4시간 반·록 음악·파티 골프 고정관념 깬 L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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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기가 끝나자 골프장이 곧장 콘서트장으로 바뀌었다.
LIV 골프는 출범 초기부터 장내 분위기, 경기 방식, 대회 운영 등 모든 것을 다른 골프 투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를 모두 소화했고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기념품 숍을 찾은 팬들과 일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자유롭게 담소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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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록 음악 울려퍼져
페어웨이 옆 광장서 음주도
젊은 층·신규 팬 겨냥 변화
모든 경기가 끝나자 골프장이 곧장 콘서트장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페어웨이 바로 옆 공간에서 바비큐 냄새가 진동하고, 팬들이 맥주를 마시며 함성을 내지른다. 18개홀 모든 공간이 클럽풍 음악으로 뒤덮였지만 얼굴을 찡그리는 골퍼는 아무도 없다.
LIV 골프 홍콩 대회가 열린 상수이의 홍콩골프클럽(파70·6710야드)은 시끌벅적한 '골프 놀이터' 같았다. 2022년 6월 첫선을 보인 LIV 골프가 동아시아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홍콩은 물론 한국, 일본, 호주 등에서 온 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골프를 보고, 즐기고, 마시며 대회 자체를 축제처럼 즐겼다.
LIV 골프는 출범 초기부터 장내 분위기, 경기 방식, 대회 운영 등 모든 것을 다른 골프 투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홍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1월 LIV 골프를 유치한 홍콩골프클럽은 대회 준비에만 5억홍콩달러(약 840억원)를 투자하면서 준비에 열을 올렸다.
LIV 골프의 슬로건은 '골프, 그러나 더 크게(Golf, but louder)'. 거액을 투자해 가꾼 골프장은 슬로건처럼 거대한 '골프 클럽장'으로 변모했다. 코스 내 곳곳에 앰프가 설치돼 경기 내내 록·EDM 음악이 울려 퍼졌다. 노래에 들썩이고 흥얼거리는 갤러리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대회 2라운드가 열린 지난 9일엔 모든 골퍼의 플레이가 끝나자마자 1번홀 옆 광장에서 콘서트가 펼쳐졌다. 미국 EDM 프로듀서 그리핀이 선보인 공연에 수천 명이 환호하고 즐겼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마다 갤러리들이 카운트다운을 세고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오색 폭죽이 터지는 풍경 역시 콘서트장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1번홀 페어웨이 바로 옆 광장은 야외 펍을 보는 듯했다. 맥주를 마시고 바비큐, 햄버거, 타코 등을 먹으며 골프장에서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코스와 분리된 공간에 음식점, 후원사 부스 등이 운영되는 일반적인 골프대회 모습과 달랐다.
선수들도 이 같은 풍경이 익숙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를 모두 소화했고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기념품 숍을 찾은 팬들과 일일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자유롭게 담소도 나눴다.
빠른 경기 진행도 점차 자리 잡고 있다. 모든 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샷건 방식에 매 라운드가 4시간30분 안팎으로 끝났다. 느림보 플레이를 하면 곧장 1벌타를 적용하는 시스템도 선수들은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노먼 CEO는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에 대해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는 세계적인 리그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다각적인 변화를 추진한다는 의미다.
[홍콩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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