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첫 우승' 김재희 "평소엔 놀기만 했는데…큰 추억 될 것"

권혁준 기자 2024. 3.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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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에서, 그것도 자신의 생일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재희(23·SK텔레콤)가 활짝 웃었다.

특히 2001년 3월10일생인 김재희는 자신의 23번째 생일에 우승을 차지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재희는 경기 후 "평소 생일 때는 친구들이랑 놀기만 했다"면서 "올 시즌 생일에 대회가 있다는 것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니 정말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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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개막전 우승…"전훈서 하루종일 퍼트 연습, 자신 있었다"
"첫 대회 우승으로 마음 편해…상금왕·대상 노려보겠다"
김재희가 10일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개막전에서, 그것도 자신의 생일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재희(23·SK텔레콤)가 활짝 웃었다. 그는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재희는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방신실(20·KB금융그룹·16언더파 272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0년 드림투어(2부)에서 KLPGA투어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정규투어에서 뛴 김재희는 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2001년 3월10일생인 김재희는 자신의 23번째 생일에 우승을 차지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역대 KLPGA투어에서 생일에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김재희가 세 번째다. 박세리가 1997년 9월28일 제일모직로즈 오픈에서 자신의 20번째 생일에 우승했고, 김예진이 2016년 8월28일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21번째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김재희가 10일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김재희는 경기 후 "평소 생일 때는 친구들이랑 놀기만 했다"면서 "올 시즌 생일에 대회가 있다는 것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니 정말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2차례 등 정규투어에서 통산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김재희는 "확실히 우승 경쟁 경험이 있어야 긴장감이 덜한 것 같다"면서 "이번엔 긴장이 많이 되지 않았고,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재희가 지난해 기록한 2번의 준우승 중 한 번은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기도 했다. S-OIL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한 타 차 공동 2위였던 김재희는 마지막 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대회 역시 싱가포르 현지 날씨가 썩 좋지 않아 취소될 가능성이 있었다. 다행히 작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았고, 김재희는 역전 우승을 일궜다.

김재희는 "3라운드 선두가 아마추어 선수(오수민)라 (2위로 끝나도) 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최종 라운드를 하고 싶었다"면서 "상금보다 우승이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희가 10일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재희의 '자신감' 이면엔 확실한 훈련과 준비가 있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코치를 바꾸고 강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약점으로 지목되던 퍼트와 쇼트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재희는 "샷보다는 퍼트와 쇼트게임이 문제였다. 전지훈련에서 하루 종일 퍼트 연습만 한 적도 있다"면서 "연습량 덕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이룬 김재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재희는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하게 돼 마음이 편안해졌다"면서 "승수를 더 추가해 가면서 상금왕, 대상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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