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생일' 김재희, 2024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서 첫 우승 '감격'(종합)

이상필 기자 2024. 3. 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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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재희가 23번째 생일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재희는 10일(한국시각)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예선 6548야드, 본선 6464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 우승상금 19만8000 싱가포르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재희는 방신실(16언더파 27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 김재희는 지난 2020년 드림투어에서 3승을 수확하며 주목을 받았고, 2021년 화려하게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와신상담한 김재희는 2024시즌 개막전이자, 역대 91번째 출전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23번째 생일날 생애 첫 승을 수확하며, KLPGA 투어 역대 3번째로 생일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앞서 1977년 9월 28일생인 박세리가 지난 1997년 9월 28일 제3회 제일모직로즈 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1995년 8월 28일생인 김예진이 지난 2016년 8월 28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더불어 김재희는 지난 6일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 발표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김재희는 선두 오수민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오수민이 1번 홀과 3번 홀 보기로 주춤하는 사이, 4번 홀부터 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1타를 더 줄였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김재희는 후반 들어서도 오수민, 방신실과 함께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지만, 오수민도 15번 홀 버디로 추격했다. 방신실은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탰다.

그러나 1타차 리드를 지킨 김재희는 남은 17번 홀과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방신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김재희 / 사진=KLPGA 제공


김재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2024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하게 돼서 남은 시즌 마음이 정말 편안할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전까지 김재희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3회를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2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김재희에게는 약이 됐다. 김재희는 "확실히 챔피언조나 우승 경쟁 경험이 있어야 긴장이 덜한 것을 느꼈다. 이번 우승 경쟁 때는 긴장이 덜 됐고, 우승이 가까워 보였다"고 설명했다.

생일날 첫 승을 수확한 것에 대해서는 "평소 생일 때는 친구들이랑 놀기만 했었다. 이번 시즌에는 생일에 대회가 있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해서 정말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우승의 비결로는 퍼트를 꼽았다. 김재희는 "샷은 작년부터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대신 퍼트가 작년보다 좋아져서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샷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퍼트와 쇼트게임이 문제였는데 전지훈련에서 하루종일 퍼트 연습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김재희는 "승수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상금왕과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루키 시즌 2승을 수확하고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방신실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아마추어 오수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3위를 기록했다.

전예성과 노승희,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가빈이 12언더파 276타로 7위, 박현경과 정윤지, 고지우, 자라비 분찬트(태국)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2위,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6위, 지난해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을 싹쓸이했던 이예원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8위에 랭크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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