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잠재력 크더라도 … 2분기엔 투자 비중 줄여야"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3.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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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분기부터는 인공지능(AI) 테마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AI 산업은 2027년까지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웨슬리 르보 CPR자산운용 글로벌테마주식본부 부본부장이 "앞으로 AI 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고 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고 다른 테마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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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르보 CPR자산운용 부본부장
성장 기대감, 가격에 선반영
투자 대비 수익률 낮아질 것
韓 밸류업 장기적으로 긍정적

"올해 2~3분기부터는 인공지능(AI) 테마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AI 산업은 2027년까지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웨슬리 르보 CPR자산운용 글로벌테마주식본부 부본부장이 "앞으로 AI 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고 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고 다른 테마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CPR자산운용은 프랑스 아문디그룹의 100% 자회사다. 아문디는 순자산총액(AUM)이 2조유로(약 2800조원)에 달하는 유럽 내 1위 자산운용사다. 국내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혁신기업증권투자신탁'을 통해 CPR의 운용 전략에 투자할 수 있다.

물론 올해에도 AI는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아직도 공급에 비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아직 중국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AI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며 "자본시장에서는 새로운 혁신 사례가 나타날 때마다 직전 혁신 사례의 사이클보다 10배 커졌기에 AI도 여전히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PR이 운용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혁신기업펀드는 AI 성장의 초기 성과를 대부분 수익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

그는 "혁신 사이클을 예측해서 초기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디지털경제, 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 환경 네 가지 주제를 통해 폭넓게 투자했기 때문에 AI 혁신의 수혜를 볼 수 있었고, 지난 1년간 AI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혁신기업펀드가 설정한 디지털경제 섹터에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이 포함돼 엔비디아와 같은 AI 관련주가 대거 담겨 있다.

물론 CPR이 설정한 모든 분야가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게 최근 들어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친환경 분야다. 그는 "친환경 분야는 2019~2021년에 각광받았지만 최근엔 그렇지 못했다"면서 "2019년 당시 펀드 내 15%에 달했던 친환경 분야 비중은 현재 5%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혁신기업펀드는 줄어든 친환경 분야 투자를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경제로 돌려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다.

르보 부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사례를 볼 때 한국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주가치를 높이는 모든 수단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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