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죽 쑤자 … 국내 관련 부품주 급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보기술(IT) 업계 '공룡 기업' 애플의 성장 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 내 애플 관련주가 유탄을 맞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애플 관련주로 묶이는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 21.17% 하락했다.
이들 주가가 하락한 것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성장성이 저하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선 애플과 관련된 국내 기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2% 하락해 시총 2위로
카메라모듈 납품 LG이노텍
영업익 30% 이상 감소할듯
덕우전자·LGD에도 '불똥'
정보기술(IT) 업계 '공룡 기업' 애플의 성장 동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 내 애플 관련주가 유탄을 맞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애플 관련주로 묶이는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 21.17% 하락했다. 2022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보다 54% 떨어지면서 주가는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애플향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카메라 부품 스티프너를 납품하는 덕우전자 주가도 올해 19.68% 떨어졌다.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주가는 7.35% 내렸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30%로 추정된다.
이들 주가가 하락한 것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성장성이 저하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다. 아이폰 판매 부진, 중국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해 애플 영업이익은 1143억달러(약 150조원)로 전년(1194억달러) 대비 역성장했다. 올해 매출액도 3929억달러(약 518조원)로 2022년 실적(3943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 출시 이후 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 특수가 발생했지만 AI 경쟁에서 애플이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의 현재 실적에서 AI가 기여하는 비중은 작다. 차세대 주요 성장 동력 확보 싸움에서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등에 애플이 밀린 셈이다.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준비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사업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2.22% 하락했다. 그동안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던 애플은 최근 MS에 왕좌를 내줬고 엔비디아가 치고 올라오며 2위 자리도 위태롭다. 향후 엔비디아 주가가 13%가량 추가로 오르면 애플은 3위로 밀려난다.
애플이 흔들리면서 국내 애플향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의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LG이노텍 영업이익은 8310억원으로 전년(1조2718억원) 대비 34.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4~2026년 LG이노텍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1조46억원으로 2022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량이 2024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25.5% 감소했다"며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연간 실적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덕우전자 매출액도 전년 대비 21% 줄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체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애플과 관련된 국내 기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고가 카메라 모듈 부품 적용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기대된다. 올해 설비투자도 37% 줄여 고정비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전환에 따른 출하량 확대가 중요하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LCD 패널 가격에 연동돼 움직여왔다"며 "올해부터는 OLED 침투 확대로 LCD 비중이 축소되며 LCD 패널 가격 민감도가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덕우전자는 본업인 모바일 부품 외에 자동차 전장 부품, 2차전지(배터리), 확장현실(XR)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해 중장기 실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정부는 의사 이길 수 없어”…경찰 소환 노환규, ‘11시간 16분’ 고강도 조사 - 매일경제
- 송도 개발 마지막 퍼즐…‘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가보니 [르포] - 매일경제
- “7년 살 수 있다던 사지마비 아빠 더 오래 살줄 몰랐어요”…보험금 1억 더 받은 사연 [어쩌다
- 하마터면 153명 목숨이 ‘아찔’…인니 항공기 기장·부기장 비행 중 쿨쿨 - 매일경제
- “이 나라 정치인들 지독히 일한다”…이낙연이 부러워한 나라는 - 매일경제
- 이언주, 민주당 경선 승리…용인정 공천 확정 - 매일경제
- 극심한 두통 시달린 50대 美 남성…뇌에 기생충 ‘꿈틀’, 원인 보니 - 매일경제
- 이번주 로또 1등 16명, 각 16억5000만원씩…‘3·7·11·20·22·41’ - 매일경제
- 中 건설 당국 “파산할 부동산 회사는 파산해야” - 매일경제
- 손흥민 영상 메시지에 깜짝 놀란 김하성 “축하도 해주시고...감사하다” [현장인터뷰]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