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하며 터지는 소리가 났다" 롯데, 연이틀 초대형 악재 발생…한동희 복사근 손상→11일 정밀검진 예정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날벼락'을 맞았다. 김민석이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인해 약 한 달의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마저 내복사근 부상이 확정됐다. 정확한 진단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한동희 또한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서 13-5로 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2연승. 하지만 롯데는 이날 마냥 승리의 기쁨을 만끽 할 수는 없었다.
롯데는 지난 9일 첫 번째 악재를 맞았다. 지난 7일 수비 훈련 과정에서 내복사근 통증을 호소했던 김민석이 검진을 받아본 결과 우측 내복사근이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은 것. 아직 어린 유망주인 만큼 회복 속도에 따라 복귀 시점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약 한 달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사령탑은 김민석을 대신해 고승민에게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는데, 또 다른 날벼락을 맞았다. 바로 한동희였다.
한동희는 롯데가 4-1로 앞선 5회말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희는 SSG 선발 박종훈과 맞대결을 가졌고, 3구째에 힘차게 배트를 내밀었다. 결과는 파울. 그런데 여기서 갑작스럽게 한동희가 옆구리를 부여잡더니, 이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느린 그림을 통해 본 결과 한동희는 박종훈의 3구째에 엄청난 힘으로 풀스윙을 돌렸는데, 이 과정에서 내복사근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였다.
한동희는 한참 동안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고, 결국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은 후에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워낙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만큼 한동희는 곧바로 검진을 위해 좋은삼선병원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우측 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현시점에서 복사근이 찢어졌는지, 파열이 됐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한동희는 11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롯데와 한동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한동희는 지난 2022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 총알 같은 타구 속도를 조금 더 활용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변화가 한동희에게는 오히려 '독'이 됐고,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에 한동희는 지난 겨울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前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겨우내 강정호와 타격폼에 대한 교정의 시간을 갖는 등 구슬땀을 흘린 만큼 한동희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를 정도로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서울시리즈'에 앞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파링 파트너가 될 '팀 코리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이날 복사근 부상이 확정됐고, 팀 코리아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전에도 합류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하지만, 일단 한동희의 부상은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현장에서 '퍽'하면서 터지는 소리가 났다"며 "더그아웃에 들어온 이후에도 움직이지 못했고,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노진혁과 정훈도 시즌 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의 공백기를 가졌기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 입장에서는 '악몽'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만약 한동희의 부상이 장기적인 이탈로 이어진다면,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그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을 찾거나, 기존의 선수들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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