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16년만에 美신공장 건설 '시동'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3.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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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16년 만에 미국 신공장 설립에 나선다.

최근 8700억원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르면 연내 착공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미국 공장을 새롭게 짓는 건 LA 카운티 교통국에서 발주한 약 8688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에 최종 낙찰된 덕분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브라질, 튀르키예, 창원 등에서 전동차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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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0억 LA메트로 전동차사업
후속조치로 이르면 연내 착공
북미사업 확대 교두보로 활용
이용배 사장 경영쇄신책 효과
레일솔루션 수주잔액 1.5배로

현대로템이 16년 만에 미국 신공장 설립에 나선다. 최근 8700억원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르면 연내 착공할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로템은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넓히며 북미 사업 확대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재 미국 내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지역 후보군을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LA 지역 인근이 유력시된다. 현대로템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건 2009년 필라델피아공장을 준공한 이후 16년 만이다. 통상 전동차는 사용 연한이 30~40년으로 길다. 매해 생산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동차 기업들은 대규모 철도 수주가 이뤄지면 현지에 공장을 지은 뒤 공급이 완료되고 사후관리(AS)가 마무리되면 철수한다. 앞서 현대로템은 2009년 남동 펜실베이니아 교통국에 전동차 120량을 공급한 뒤 10여 년 동안 운영해온 남필라델피아의 2만8000㎡ 규모 철차 공장을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미국 공장을 새롭게 짓는 건 LA 카운티 교통국에서 발주한 약 8688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에 최종 낙찰된 덕분이다. 미국에서 대규모 수주를 하면 해외 기업은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현대로템은 1993년부터 가동된 LA 지역 현지 노후 전동차를 대체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브라질, 튀르키예, 창원 등에서 전동차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번에 미국 공장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으로 북미에서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전동차 사업이 핵심인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의 성장세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만 5조2727억원 이상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작년 말 기준 수주 잔액이 11조4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현대로템이 쌓아온 풍부한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품질과 납기 준수를 최우선으로 앞세운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로템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동차 대규모 수주 이력을 쌓고 있다. 작년에는 호주에서 역대 최대인 1조2000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이용배 사장 부임 후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위주 수주를 탈피하고 제품력과 납기 능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사업에 대한 제품력은 물론 수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 등을 차단하며 과거 정체돼 있던 전동차 사업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분석이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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