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터진 샴페인, 화이트와인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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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남성 최영욱 씨(38)는 최근 샴페인을 자주 마신다.
팬데믹 시기 '홈술' 문화에 올라타며 인기를 누리던 와인이 한풀 꺾이고 위스키도 주춤하는 와중에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와인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샴페인 구독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을 맞아 샴페인 최초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샴페인으로 인증받은 '떼땅져'의 팝업스토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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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7% 나홀로 성장
편의점 첫 구독권도 등장
달콤한 저도주 선호 추세에
젊은 층 '인증샷' 문화 영향
서울에 거주하는 남성 최영욱 씨(38)는 최근 샴페인을 자주 마신다. 최씨는 "내 주위에도 술에 취해 남에게 폐를 끼치기보다 가볍게 술자리 분위기만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달콤한 저도주로 생각하고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기 '홈술' 문화에 올라타며 인기를 누리던 와인이 한풀 꺾이고 위스키도 주춤하는 와중에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와인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콤한 저도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엔데믹에 모임이 늘면서 샴페인의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하다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샴페인 구독권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1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억515만달러로 화이트와인을 넘어섰다. 샴페인 수입액이 1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수입은 모두 줄었다. 지난해 레드와인은 수입액이 21% 감소했으며, 화이트와인은 13% 줄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주류 판매 채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도 샴페인 구색을 확대하는 추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3월 한 달간 업계 최초로 '그랑크뤼 와인'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행사 이틀 만에 샴페인 1억원어치를 팔았다. 세븐일레븐의 작년 판매 실적에서도 샴페인의 인기는 확인된다. 샴페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는데 이는 와인 증가율 50%, 위스키 증가율 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사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샴페인 구독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도 물량 500개에 이어 추가로 확보한 구독권 100개가 20분 만에 매진됐다. 샴페인 구독권은 9900원으로 한 달간 총 3회에 걸쳐 샴페인을 10%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장 '핫'한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도 샴페인이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을 맞아 샴페인 최초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샴페인으로 인증받은 '떼땅져'의 팝업스토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대형마트의 와인 매출 중 샴페인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이마트의 와인 매출에서 샴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였는데 2022년엔 6.5%, 2023년엔 6.8%로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샴페인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샴페인의 높아진 인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먼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하기보다는 저도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평균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달콤한 맛을 지닌 샴페인의 인기가 높아졌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샴페인이 인스타그래머블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전보다 다양해진 상품 구색과 대중적인 가격도 한몫했다. 2021년 7종에 불과하던 세븐일레븐의 샴페인 품종은 현재 30종으로 늘어났다.
발포성 포도주(스파클링와인)
샴페인을 포함해 기포(탄산)가 들어가 있는 와인을 통칭한다. 비발포성 포도주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 있으며 수입 물량도 별도로 집계된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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