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신저 메디TALK] 방광염 완치 못하면 '신장염증' 위험 커져

2024. 3.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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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비뇨의학과 외래를 방문했다.

최근 들어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심해졌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소변에서 피가 나고 통증이 동반돼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급성 방광염은 여성에게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10명 중 8명이 최소 한 번 이상 방광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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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비뇨의학과 외래를 방문했다. 최근 들어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심해졌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소변에서 피가 나고 통증이 동반돼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평소와 달리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봐도 시원스럽지 않아 종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업무에까지 지장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전형적인 급성 방광염 증상이다. 방광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결핵 방광염, 호산구 증가 방광염, 기생충에 의한 방광염 등으로 나뉘는데 세균 방광염 비중이 가장 높다. 원인균으로 가장 흔한 것은 장내 세균인 대장균이다. 거의 80%를 차지한다. 포도상구균, 장구균, 클렙시엘라, 녹농균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방광염은 대부분 요로계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이 요도를 따라 감염돼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급성 방광염은 여성에게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신체 구조상 여성의 요도 길이가 짧고 굵기 때문에 주변의 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쉽게 올라가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해부학적 구조가 달라 질이나 항문 쪽의 균이 요도 입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청결하지 못한 관리 등도 원인이다. 여성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10명 중 8명이 최소 한 번 이상 방광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으로 방광에 생기는 감기와도 같다.

특징적인 증상은 배뇨통이다. 한 번이라도 방광염으로 고생한 사람은 배뇨통을 잊지 못한다. 그 정도로 배뇨 시 칼로 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을 찾게 되는 잦은 배뇨, 급한 요의를 참지 못하는 절박뇨,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남아 있는 느낌의 잔뇨감, 아랫배 불편감 등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소변에서 악취가 나거나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의 진단은 간단하다. 임상 증상이 나타나면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를 해보면 된다.

방광염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항생제 복용은 원칙적으로 3일 이상이며, 단순 감염은 1회 또는 1일 요법도 가능하다. 반드시 5일 내지 7일 이후에 소변검사가 정상인 것을 확인하고 치료를 종결해야 한다. 방광과 요도의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온수 좌욕을 하거나 항콜린제, 요로진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료는 간단하지만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중단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것 같아 임의로 항생제를 끊으면 나중에 신장으로까지 균이 올라가서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검사나 진료 없이 임의로 항생제를 복용하면 처음 몇 번은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나중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을 경우엔 경구 형태가 아닌 주사 제형으로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이형래 교수(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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