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 4년 만에 주택용보다 비싸져… 한전 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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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산업용 전기의 가격이 주택용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기 가격이 주택용을 뛰어넘은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비싸진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2022년 이후 정부가 총 6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올려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더 많이 올려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업용 전기 단가가 주택용의 50%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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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산업용 전기의 가격이 주택용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기 가격이 주택용을 뛰어넘은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10일 한국전력 따르면 2023년 1킬로와트시(kWh)당 산업용과 가정용 전기 판매 단가는 각각 153.7원, 149.8원으로 산업용 전기 판매 단가가 3.9원 높았다.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비싸진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2022년 이후 정부가 총 6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올려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더 많이 올려서다.
한전의 연간 전기 판매 단가는 요금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1년 108.1원에서 2023년 152.8원으로 41.4% 올랐다. 이 기간 주택용은 37.2%, 산업용은 45.7% 올라 산업용의 상승 폭이 더 컸다. 특히 정부는 작년 11월 주택용 등 나머지 전기요금을 모두 동결하고 주로 대기업이 쓰는 대용량 산업용 전기만 kWh당 평균 10.6원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용 전기 단가가 주택용보다 높아진 일은 흔치 않다. 관련 통계가 나온 1961년 이후 산업용 전기 단가가 주택용보다 높았던 해는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뿐이다.
전체 사용 절반이 넘는 산업용 전기의 단가 인상은 200조원이 넘는 부채로 한 해 이자로만 4조원을 넘게 쓰는 한전 수익 구조 개선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용 전기는 산업단지 등에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주택용보다 배전 설비 수축이 효율적이고 배전 손실도 낮아 이윤이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는 과거 경쟁력 확보 지원 차원에서 산업용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정책을 펴왔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업용 전기 단가가 주택용의 5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국제 에너지가 급등기를 거칠 때마다 이용자 수가 적어 ‘저항’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용량 산업용 전기 가격을 더 많이 올리는 구조로 바뀌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싼 나라는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헝가리, 멕시코 정도다. OECD 평균은 산업용 전기가 주택용보다 25%가량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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