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리그] '돌아온 황제' 김정민, "방심하지 않고 팀전 우승도 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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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이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 결승전에서 울산HD FC의 이현민을 3 대 0으로 격파하고 정상에 섰다. 무려 7년 만에 성공한 개인전 우승이었다.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김정민은 짜릿한 개인전 우승과 함께 kt를 팀전 플레이오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김정민은 "7년 만에 결승 무대였다. 사실 그렇게 떨리거나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7년 전 결승 경험을 살려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실제로 경기에서 그렇게 됐다. 그때의 경험이 오늘의 우승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피파온라인 3' 챔피언십 시절 이후 무려 7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 세월 동안 김정민은 특유의 드리블과 빠른 템포의 공격을 고수하며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그는 "플레이 스타일 같은 경우에는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런 플레이로 다시 잘할 수 있단 믿음이 있었다"며 "그동안 상황과 결과 안 따라주기는 했지만, 고유의 스타일과 그걸 좋아하는 팬들 덕분에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답게 김정민은 이날 표정에서 여유가 넘쳤다. 그는 상위 라운드를 갈수록 오히려 더 편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실력이 더욱 올라가는 시점이 리그 중반인 것 같다. 항상 그랬다"며 "그 시기에는 실력도 최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여유, 경험이 있어서 상위 라운드가 저에게는 훨씬 편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정민은 'FC온라인'으로 넘어와서도 국제대회에서는 존재감을 보였지만, 유독 eK리그 챔피언십에서는 부진했다. 이전 시즌과 이번 시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물었다. 김정민은 "사실 그렇게 달랐던 것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이전 시즌도 개인전만 갔으면 잘했을 것 같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 이후 텐백 금지 등으로 공격적인 선수들이 살아나는 규정으로 바뀌어서 그 부분이 컸던 것 같다. (김)관형이 형이 수비 부분을 잘 다듬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민은 이번 개인전에서 많은 이들이 의심했던 네덜란드 팀 컬러로 증명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네덜란드 팀 컬러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증명을 한 것 같다"며 "굴리트는 진짜 다른 것 같다"고 팀 컬러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약점으로 지적받은 윙어의 경우에는 "제 플레이에서 윙어는 정적이다. 속도를 이용하기 보다는 공을 운반해 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스네이더같은 선수를 쓸 수 있다"며 "다른 윙어를 이용하는 선수들은 사용하기 어려울 거다. 제 플레이에 맞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우승으로 개인전을 마무리했지만, 아직 팀전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플레이오프 결승에 직행한 만큼 김정민은 '더블'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플레이오프도 결승에 올라가서 한 경기 남았다. 굉장히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하던 대로 잘해서 더블 기록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민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믿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부진할 때도 응원해 주는 분들 많이 봤고, 잘할 때 커뮤니티에 글 써주는 것도 잘 보고 있다. 응원 많이 해준 것에 보답을 어느 정도 한 것 같아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응원해 주면 더 재밌는 경기 해보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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