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의 전현직 대결...미국 대선, 주요 변수는?
■ 진행 : 이현웅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또다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좁혀지면서 두 사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240여 일 남은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실상 맞대결이 확정됐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확정된 후에 바로 조지아주를 동시에 찾았습니다. 이곳을 두 사람이 같은 날 찾은 이유, 뭐라고 보시면 되겠습니까?
[박원곤]
조지아주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일단 선거인단 수는 16명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미국 선거가 이번에도 대선이 틀림없이 아주 표차가 별로 안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경합 주에서 모든 게 결정이 납니다. 그런 면에서 조지아주는 매우 중요한 주고요. 또 하나는 기억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2020년 대선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4개의 사건으로 기소가 됐는데 그중의 하나가 조지아주 개표에 영향력을 줬다라는 것이거든요.
당시에 표차가 별로 안 났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과 0.23%. 그러니까 1만 2000표 차이밖에 안 났기 때문에 그 당시 2022년 1월이죠. 1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 당시에 조지아주 국무장관한테 전화를 해서 자기의 잃어버린 표를 찾아달라, 그렇게 얘기를 해서 대선 개입이다라고 해서 문제가 돼서 지금 계속해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주에 1차적으로 같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이번 대선에서 역시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로 꼽힐 것으로 보이는데 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11월 투표에 우리의 자유가 달려 있다. 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공략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까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 굉장히 많고 또 특히 저희가 좀 더 얘기를 나누겠습니다마는 북한의 김정은이라든지 푸틴이라든지 이런 일종의 독재자들과의 친분을 계속 강조하는 그런 모습들도 있고 발언 자체가 기본적으로 헌법에 기반한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그런 목소리들이 많으니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것이 트럼프의 가장 큰 문제다. 그러니까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결국 무당층, 중간의 유동층을 흡수하려고 하는 것이죠. 한국 정치도 비슷합니다마는 미국도 굉장히 양극화가 돼 있기 때문에 어쨌든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하는 그 숫자는 변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35% 정도가 양측에 분명히 있는 것이고요. 문제는 중도층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 그렇다면 바이든 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주의. 사실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것은 세계에 일종의 표본이 돼 왔던 것도 맞는 거니까. 그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 얘기를 하면 무슨 생각이 나냐 하면 2020년 1월 6일 의회당 난입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했다고 해서 재판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러 계속 얘기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그런 국면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말씀해 주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나 아니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보수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단 말이죠. 이게 말씀하신 대로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박원곤]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를 하는 것을 우리가 잘 보면 특히 김정은에 대해서 종종 얘기를 하는데요. 뭐라고 얘기하냐 하면 방금 정확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자신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관계 자체를 내세운다기보다는 자신이 있을 때는 그래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도 안 했고 핵 위협이 그렇게 고도화되지 않았는데 이게 바이든이 등장하다 보니까 김정은이 마음대로 핵을 개발해서 미국이 위험해졌다. 그러니까 일종의 바이든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김정은을 계속 얘기하는 거고요. 푸틴을 얘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자기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이 그런 우크라이나를 쉽게 그렇게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강력한 미국을 끌어가는 자기의 리더십 때문이다, 그러니까 약간 그런 식으로 계속 얘기를 함으로써 바이든 현 행정부를 공격하는 그런 양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의 그런 행보들이 혹시나 민주주의를 좀 더 약화시키는 효과를 또 낳지 않을까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이번에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 국정 연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연설의 순서를 보면 첫 번째 가장 중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얘기한 게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라든지 혹은 푸틴이라든지 그런 독재자들을 지지함으로써 세계의 평화가 약해지고 있다. 특히 기억들 하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공격을 오히려 자기는 할 수 있도록, 푸틴이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나토 동맹국들로 하여금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지 않았습니까? 그것 때문에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매우 큰 부정적인 뉴스가 됐는데 그런 부분을 다 염두에 두는 것이죠. 그래서 어쨌든 이유야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그런 독재자들과의 일종의 관계를 계속 얘기하는 것은 큰 틀에서 트럼프에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바이든 현 대통령이 그것을 파고들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정책이죠. 이민자 문제를 약점을 부각하는 것 같아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아마 이민자 문제가 이번 대선에 가장 중요한 의제 중의 하나겠죠. 왜냐하면 이것은 숫자로 나타나는 게 사실인 게,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보다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 들어서서 불법. 이 불법이라는 표현 가지고도 시비가 걸리고 있는데 어쨌든 불법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숫자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최근에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죠. 조지아주의 한 여대생이 베네수엘라에서 불법 입국한 사람에 의해서 살해를 당하는 그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트럼프 측에서는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계속 공격하고 있고요. 이번 바이든 대통령 의회 연설에서도 트럼프의 가장 열렬한 지지를 하고 있는, 이 사람이 조지아 하원의원인데 마조리 그린 하원의원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시 그걸 보신 분들 있으면 빨간색 옷을 입고 모자도 마가라고 그 모자를 쓰고 나온 여성 하원의원인데요. 계속해서 그 문제를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바이든 행정부 대통령이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경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이걸로 인해서 아까 말씀드린 그런 조지아주에 있던 여성, 학생들의 희생까지 나왔다. 이게 심각한 하나의 대선의 의제로 삼으려고 일부러 트럼프 측에서는 그것을 굉장히 부각하고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상 수치가 확 늘어난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도 다시 국경을 굉장히 강화하겠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법체계를 조정하겠다는 그런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죠.
[앵커]
또 바이든이 안고 있는 부담 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아랍계 표심들이 빠지고 있습니다. 이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또 이걸 어떻게 되돌리느냐, 이게 또 중요한 지점이자 변수가 될 텐데 비책이 있을까요?
[박원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대선은 선거인단 선거이기 때문에 일종의 간접선거죠. 그래서 경합 주에서 한 6~7개 경합 주에서 결판이 나게 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머지 큰 주, 캘리포니아, 뉴욕 같은 경우에 거기는 민주당이 항상 이기게 돼 있고 텍사스 같은 경우에 공화당인데요. 경합 주라고 요즘 얘기되고 있는 미시간주, 대표적인 주 중에 하나고 펜실베이니아나 애리조나 같은 데는 아랍계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그래서 지난번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경선이 있었을 때 물론 바이든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로 이기기는 했습니다마는 그 당시에 지지 후보가 없다라는 그런 선택을 한 투표가 13% 정도 나왔거든요. 이것은 21만 명, 미시간주의 아랍계 유권자가 가장 많이 사는데 숫자가 그 정도가 됩니다마는 그들이 노골적으로 리슨 투 미시간이라는 그런 일종의 운동을 벌여서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너무 친이스라일적이다.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그런 식의 주의로 환기하고 있는데요. 거듭 말씀드립니다마는 어쨌든 경합 주에서 결판이 나는 이런 선거의 입장에서는 아랍계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 것이 현재로서는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굉장히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 것이죠.
[앵커]
지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측 그리고 바이든 측, 계속해서 광고 영상들을 내고 있단 말이죠. 이번에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도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화면 먼저 함께 보고 대담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나는 젊은이가 아니고 그건 비일이 아니다. 계속해서 나이에 대한 공격을 받자 그걸 인정하면서 경륜과 성과를 부각하는 전략으로 새로 바꾼 것 같습니다.
[박원곤]
왜냐하면 고령 이슈가 이번 대선의 가장 핵심 이슈 중 하나입니다. 지난 29일 블룸버그 설문조사를 보면 81세, 바이든 현 대통령의 나이가 그런데 미국민 82%가 너무 나이가 들었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사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사이에 나이가 별로 차이가 안 납니다. 4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77세, 81세죠. 그런데 똑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47%만 나이가 들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으니까 바이든 후보 측에서는 어쨌든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이 문제를, 고령화 이슈를 뭔가 극복해야 되는 점이 있다. 그래서 방금 보신 화면에도 나오고요. 그 의회 연설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 얘기인데요. 미국이 직면한 이슈는 나이가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늙었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자기는 나이가 많다라는 것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자기의 생각은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와 굉장히 부합되는 젊은 생각이다. 반면에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내 또래의 다른 이. 이것은 당연히 트럼프 후보를 얘기하는 건에 트럼프는 훨씬 더 옛날 생각과 증오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뭔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특히 의회 연설이 저는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는 것 중의 하나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데 트럼프랑 비견될 때 힘이 없습니다. 힘이 없고 소리도 낮고 그런데요. 이번 의회 연설에서는 굉장히 힘 있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노력을 했고. 또 공화당에서 야유가 나오니까 거기에 대해서 직접 대응도 하는. 뭔가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그런 부분. 그게 다 고령화의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이슈를 극복해 보려고 하는 그런 바이든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변수 역시 사법 리스크입니다. 어떻게 전망을 하세요?
[박원곤]
글쎄요, 말씀드린 4개 사건에 기소가 됐고 총 91개의 혐의인데 그중에 결국 핵심은 두 가지죠. 2021년 1월 6일 난동에 사실상 선동했다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방금 말씀드린 조지아주 대선 개표에 했다는 것. 이미 재판이 시작됐고 11월 대선 이전에 일부는 선고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징역형이 나올 수도 있고요. 저는 이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내에서도 사법 리스크에서 미국민들 중 50% 이상, 아까 말씀드린 그 블룸버그에는 56%가 이것이 변수가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도층, 말씀드린 경합 주에 있는 사람들 중도층 사람들 입장에서는 트럼프에게 실질적인 선고가 내려진다면 이건 이런 사람을, 범죄자를 과연 대통령으로 뽑아도 될 것이냐라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은 이번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으로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 비슷한 맥락에서 계속 이렇게 선거가 민사소송도 걸리고 있는데 천문학적 액수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이것은 미국 선거는 워낙 돈이 많이 드는 선거입니다. 이 문제에서도 선거 자금을 모으는 문제에서도 현재 트럼프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인 것이죠.
[앵커]
좋습니다. 240여 일 남았습니다.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 이슈들 짚어봤고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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