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3위 확정한 OK금융그룹, 2위 대한항공 꺾고 PO 직행 가능성 높여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을 꺾고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2(25-21 20-25 25-20 22-25 15-12)로 눌렀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로 만원 관중이 몰려 만석(2300석)을 달성한 가운데, ‘난적’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홈팬 응원에 부응했다. 반면 2위 대한항공(승점 68·22승13패)은 이날 승점 1에 만족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우리카드(승점 69·23승11패)를 잡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4·쿠바·등록명 레오)가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 최다인 서브 에이스 7개를 포함해 31득점을 책임지며 공격 선봉에 섰고, 왼손 대포 신호진(23)이 1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재 리그 3위를 굳힌 OK금융그룹(승점 57·20승15패)은 이미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확정했다. V리그에선 정규 시즌 종료 시점 3위까지 봄 배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단, 3위와 4위 승점 차이가 ‘3′ 이내일 경우 두 팀이 단판제인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자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OK금융그룹이 남은 한 경기에서 져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4위 현대캐피탈(승점 50·16승18패)이 두 경기에서 최대 승점 ‘6′을 추가해도 준플레이오프는 성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OK금융그룹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토미 틸리카이넨(37·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승점 1을 따냈지만, 충분하진 않았다. 상대 서브가 강력했다”며 “순위 변동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남은 한 경기도 똑같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기노 마사지(54·일본) OK금융그룹 감독은 “오늘 시합에 임하는 자세, 선수들의 투지가 좋았다.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작년에 저희가 5위였다.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압박감은 감독만 받으면 된다.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OK금융그룹이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 기운을 이어가면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빼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레오는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도 단합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 기쁘다”며 “대한항공은 강팀이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2022-2023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신호진은 “3위를 처음 해본다. 올해 목표 그 이상으로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형들과 다같이 누구하나 대충하지 않고 잘 집중해서 해 이런 순위에 오른 것 같다”고 돌아봤다.
OK금융그룹은 오는 15일 천안에서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곧바로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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