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이 22억?" 신고가에 술렁…학군지 아닌데 집값 뛰는 이유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등장한 22억원 '신고가' 아파트 거래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권에 22억원대 매매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부터 시장 전환점의 신호탄이라는 등 여러 뒷말이 나온다. 앞으로 인구 소멸, 학령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학군지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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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이 22억? "그 돈이어도 서울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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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34층) 22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의 최고 매매가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초 주택 시장 침체기에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이번에 최고가까지 경신한 것이다. 현재 같은 면적에서는 호가가 23억원까지 오른 매물도 등장했다.

동탄 롯데캐슬의 최고가 거래가 주목받는 것은 전통적인 상급지 조건과 차이를 보여서다. 최우선 조건으로 꼽히는 학군 조건이 좋지 않다. 가장 가까운 초·중등학교가 동탄대로를 건너서 등하교해야 한다. 가까운 학원가도 동탄역 구시가지 혹은 호수공원까지 개인 차량으로 이용해야 할 정도다.

비록 학군 인프라는 떨어지지만, 교통·생활 편의시설이 뛰어나고 직장과 가깝다는 게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원과 화성 내 주요 대기업 직원들의 고급 주택, 대장 아파트 수요에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함께 지나가는 동탄역을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롯데백화점 동탄점까지 끼고 있어 교통, 생활편의 시설을 품고 있는 아파트로 불린다. 삼성전자의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한창 공사 중인 SRT 평택 지제역 인근 평택캠퍼스, 용인시 남사읍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까지 막대한 일자리의 배후 주거지로도 꼽힌다.

인근 지역 동탄 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도 비슷한 이유로 수요가 높은 단지로 꼽힌다. 동탄 호수공원과 인접한 동탄 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32층)도 지난달 8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탄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호수공원 인프라를 품고 있는 만큼 높은 가격을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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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최우선은 옛말…교통·생활 인프라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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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군지는 매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대치동과 목동 등에서 가격은 소폭 하락하고 있으며, 거래도 뜸한 상황이다. 사진은 은마아파트./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통적인 학군을 갖춘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대치동과 목동 등에서 가격은 소폭 하락하고 있으며, 거래도 뜸한 상황이다. 대치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91㎡는 지난달 8일 3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직전 거래(31억6000만원)보다 6000만원 내려갔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95㎡는 지난달 17일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12월 16일 23억원, 최고가 거래는 23억5000만원이다. 교육 인프라에, 재건축 이슈까지 있어 가격이 방어되고 있지만, 단지 크기 대비 거래량은 적은 편이다.

한국의 인구구성 변화로 전통적인 학군보다 교통, 직주근접을 우선하거나 생활 인프라를 따지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에는 산업단지가 있거나, 일자리가 있는 곳처럼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더 인기"라며 "학군은 여전히 필요 사항이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형 평수, 학원가가 필요한 가족이 줄어 최우선 수요에서 밀려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