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스 설치도 직접 챙기네…최윤호 삼성SDI 대표, 소통 리더십 주목

박한나 2024. 3.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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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인터배터리 2024' 개막 전야에 이례적으로 전시장을 직접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의 개막식 전날인 5일 오후 10시경 자사 부스를 방문해 당시 일하던 10명 이상의 담당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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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인터배터리 2024' 개막 전야에 이례적으로 전시장을 직접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경영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최 대표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가 삼성SDI의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당시 그를 지켜본 다른 회사 직원들은 기업의 수장이 직원의 노고를 인정해 주고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 자체에 감탄과 부러움의 반응을 보였다는 후일담도 나왔다. 단순 격려를 넘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리더의 귀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의 개막식 전날인 5일 오후 10시경 자사 부스를 방문해 당시 일하던 10명 이상의 담당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부스를 하나씩 점검하고 수정 사항을 지시하기도 했다.

통상 기업 대표들은 바쁜 일정으로 전시회 개막식 이후에야 부스를 방문해 평가를 내리는 일이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전시회를 준비하는 직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부스의 준비상태와 대표의 반응에 대해 큰 압박과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최 대표는 미리 현장을 챙기면서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개선 사항을 개막 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직원들의 긴장감을 줄여주고, 부스 역시 관람객들에게 최적의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직접 챙겼다.

최 대표는 지금은 없어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을 비롯해 사업지원TF,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뒤 2022년도 삼성SDI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최 대표가 삼성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을 맡았다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통 리더십은 삼성SDI 내부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배터리업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삼성SDI의 대외 이미지까지 한 층 높이는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모습을 목격한 다른 회사의 직원들은 "리더가 저렇게 밤늦게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러 온 게 부럽다", "우리 대표는 개막식 당일날에 와서 핀잔만 주고 갔는데 미리 가이드를 준 것 자체가 진정한 리더다", "손가락으로 일일이 수정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 일이 아닌 책임감이 느껴졌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평소에도 주요 행사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직원들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최고경영자들이 불참한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도 유일하게 조용히 부스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삼성SDI 대표를 맡은 2022년에는 처음으로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인 '오픈토크'를 신설해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소통의 리더십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3조원대였던 삼성SDI의 매출은 지난해 22조원으로 69%나 늘었고, 취임 첫 해인 2022년 5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북미 조인트벤처 공장 설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는 성격 자체가 호탕하다"며 "넉넉하고 개방적인 성품이 자연스럽게 회사 내·외부로 퍼져나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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