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불펜 로드’ 본 일요일 오후···고우석, 함덕주 없는 시즌 ‘뒷문 시나리오’ 보인다[스경X현장]

안승호 기자 2024. 3.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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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윤호솔. LG 트윈스 제공



LG 김유영.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에 앞서 이날 경기 의미를 ‘불펜진 테스트’로 정리했다. 염 감독은 올해는 새 마무리로 낙점한 우완 유영찬을 비롯해 우완 백승현, 사이드암 박명근이 ‘7~9회 필승카드’로 자리를 잡는 데서 새 불펜 구성의 출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들 세 선수는 지난해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LG 불펜진의 ‘변수’였지만 정규시즌을 보내면서는 ‘상수’가 됐다. 또 지난 오프시즌 주전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로 이적하고, 전천후 좌완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결정한 뒤로는 새 시즌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함덕주는 6~7월 복귀 예정이다.

염 감독이 이날 KT전에서 주목한 투수들은 성장이 필요한 이름들이다. 비유하자면 지난 시즌의 유영찬과 박명근처럼 변수에서 상수로 올라서야 할 ‘B그룹’ 투수들이다.

염 감독은 이날 KT전 선발투수 임찬규 다음으로 이들 투수들을 차례로 내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임찬규가 3이닝 5안타 2실점으로 강판한 뒤 우완 윤호솔(4회)이 등판했고, 좌완 김유영(5회), 좌완 이우찬(6회), 최동환(7회)에 이어 8회 주전 셋업맨 박명근이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투수 5명은 1이닝씩을 막으며 5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만 보자면 썩 괜찮은 수준이었다.

LG 이우찬. 정지윤 선임기자



LG는 이날 경기를 2-3으로 내줬는데, 경기 결과보다는 차례로 나온 이들 불펜투수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벤치에서는 섣불리 합격점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이들 개개인이 받은 역할 수행력을 기준으로 기술적 평가를 내리며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우선 윤호솔은 140㎞ 중후반대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무엇보다 빠른 공을 살릴 결정구 개발이 절실하다. 김경태 LG 투수코치는 “패스트볼은 이미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결정구를 완전히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윤호솔은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던진다. 결정구만 갖추면 추격조에서 승리조에 가까운 역할을 받을 수도 있다. 이날 성적은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

FA 유강남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LG로 이적한 뒤 2번째 시즌을 맞는 김유영은 좌타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한다. 김유영은 무엇보다 제구 안정화가 숙제다. 이날도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1안타에 볼넷 1개로 흔들리며 1이닝을 21구로 막았다. 김 코치는 “제구를 주목해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두어 시즌 다소 기복 있는 피칭에도 이미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우찬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베테랑 최동환이 점검 차원에서 나와 1실점했지만, 마지막 1이닝을 맡은 박명근이 10구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LG 박명근. 정지윤 선임기자



‘디펜딩 챔프’가 된 LG는 올해도 같은 목표를 향해 시즌을 시작한다. 다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변화가 불가피한 곳이 인적 구성이 달라진 불펜이다. LG는 KT전을 벌인 10일 오후 힌트 하나를 봤다. 불펜 승리조에 가세할 상수로는 지난해 알토란 역할을 한 베테랑 김진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또 사이드암 정우영이 다소 늦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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