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신 공천 생존율 28%…경선 승리 '김은혜·김기흥·신재경' 단 3명
구미서는 대통령실 비서관끼리 경선 실시
행정관 생존율은 10%대…경선 탈락·컷오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의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된 가운데 총선에 도전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대결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뉴시스의 분석결과,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한 용산 출신 인사 38명 중 10일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이들은 11명이다. 생존율이 28%에 불과하다. 2020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승률(54.2%) 절반 정도에 그쳤다.
본선에 나설 11명 중 경선에서 승리한 참모는 단 3명으로 김은혜 전 홍보수석, 김기흥 전 부대변인,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 등이다. 그 외 8명은 단수공천, 혹은 전략공천(우선추천)으로 본선행이 결정됐다.
생존자 11명 중 수석·비서관급이 7명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을 경선에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쟁을 벌이던 현역 4선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다.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안산갑(구 안산상록갑)에,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됐다.
다만 이 두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해철 의원이 3선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6선을 지낸 험지로 분류된다.
양지에 무사 안착한 비서관들도 있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 공천됐다. 국민의힝 텃밭인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를 결정, 주 전 비서관에 문이 열렸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으로 전략공천이 결정됐다. 이곳 역시 보수당 소속 후보가 내리 3선을 한 양지로 분류된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초 이 선거구는 '영주·영양·봉화+울진'이었으나 울진이 '의성·청송·영덕'과 붙으며 지역 조정이 이뤄졌다. 현역인 박형수 의원이 '의성·청송·영덕·울진'으로 지역구를 옮기며 임 전 차장의 공천도 보다 수월해진 상태였다.
대통령실 비서관 2명이 경선을 치르는 지역도 있다. 바로 경북 구미을이다. 이곳에서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현역인 김영식 의원, 최우영 전 경상북도 경제특별보좌관과 4자 경선을 치른다.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민 대구 북갑에서는 사실상 전략공천 형식의 '국민공천제'가 실시된다.
부산 진갑에 공천을 신청한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한동훈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의 단수공천으로 컷오프 됐으나 다시 부산 북구을로 배치돼 4자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행정관 생존율 10%대…경선 탈락·컷오프, 높은 본선행 장벽
이들 중 경선에서 승리한 이들은 2명이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의 경우 경선을 통해 민현주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을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승환 전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에 단수공천됐다. 이곳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험지로 분류된다.
조지연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텃밭인 경산에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내리 4선을 지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며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청회 전 행정관은 경기 포천·가평에서 5자 경선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은 부산 서구·동구에서 3자 경선을 앞두고 있다.
행정관급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원은 6명이며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는 12명이다.
여명(서울 동대문갑)·김성용(송파병)·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제천·단양)·김찬영(경북 구미갑) 전 행정관 등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치 신인인 행정관들이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의 강한 인지도과 조직력에 대응하기는 힘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의 공천에 윤심(尹心)이라는 후광이 없었다는 증거 아니겠냐"면서도 "공천이 거의 종료된 상황에서 이젠 많은 이들이 생환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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