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8.6세대 OLED 최초 구축… `초격차`로 中 물량공세 따돌린다

윤선영 2024. 3.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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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IT(정보기술)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주도권 수성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등 휴대용 IT용 OLED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IT OLED 사업화에 나섰으며, 지난 5년간 여러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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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 8.6세대 설비 반입
세계 최초 A6라인 투자 본격화
"기술격차 줄어… 시장 전환 준비"
지난 8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을 비롯해 주요 협력사 관계자 등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IT(정보기술)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주도권 수성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는 IT용 OLED 시장까지 선점해 업계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에는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A6 라인 설비 반입식'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8.6세대 IT OLED 라인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다.

A6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8 라인을 개조해 구축하는 8.6세대 IT 전용 OLED 라인이다.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으로, 완공될 경우 전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높은 세대 라인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규 라인 내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OLED 유기재료를 디스플레이 화소로 만드는 데 필요한 증착기를 반입했다. 연내 주요 설비를 설치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삼성을 비롯한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시장에서 기술력과 점유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신형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에 사용하는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대한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어 국내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저가 공세'로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한 바 있으며, 지난해 4분기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과 관련, "1년~1년 반 정도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격차가)좁혀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러 연구개발 부분에 있어 적중률을 높여 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좋은 인재를 더 확보해서 앞서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등 휴대용 IT용 OLED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8.6세대 규모의 IT OLED 분야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IT OLED 사업화에 나섰으며, 지난 5년간 여러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 17곳과 협력해 50종 이상의 노트북용 OLED를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2024년 25억3400만 달러(3조3800억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 달러(11조8900억원)로 연평균 28.6%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IT 패널 시장 내 OLED 점유율은 5년 뒤인 2029년 37.7%에 달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에 이어 IT 시장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업체들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 8.6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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