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연설 통했나…무당층 68% “바이든 직무수행 능력 신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그의 직무 수행 능력을 신뢰한다는 무당층의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적인 연설을 통해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던 바이든 대통령 진영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이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 다음날 유권자 5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1%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국정연설 하루 전(52%)보다 다소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무당층 사이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신뢰한다고 답변한 무당층 유권자가 연설 전에는 51%였으나 연설 뒤 68%로 늘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제시한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2%가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역시 연설 전(45%)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또 전체 응답자의 63%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신뢰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연설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5%로, 지난해(72%)나 2022년(71%)보다 다소 낮아졌다.
국정연설에 대한 주요 신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눈에 띄는 에너지와 함께 그는 대체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국정연설에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조사기관 닐슨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생방송으로 시청한 사람은 약 3220만명으로, 지난해 2730만명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14개 주요 케이블과 방송사 수치를 집계한 것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온라인 뉴스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청률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두 번째로 시청률이 높았다. 2021년에는 2690만명이 연설을 시청했고, 2022년에는 3820만명이 시청했다.
생방송 시청자의 약 74%는 5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비율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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