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못 본 작곡가 曲에 숨 불어넣고파"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3. 10.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태생의 피아니스트 랑랑(사진)이 프랑스 파리의 여유와 낭만을 가득 담은 신보 '생상스'를 냈다.

19~20세기 프랑스 작곡가를 주제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5명의 작품도 담았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랑랑은 지난 8일 영상 인터뷰에서 "21세기의 우리는 새로운 작곡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재발견해야 한다"며 "여성 작곡가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뒤에 숨겨져 있고 알려지지 않던 작곡가들의 곡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 음반 '생상스' 낸 中 피아니스트 랑랑

중국 태생의 피아니스트 랑랑(사진)이 프랑스 파리의 여유와 낭만을 가득 담은 신보 '생상스'를 냈다. 19~20세기 프랑스 작곡가를 주제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5명의 작품도 담았다.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참여했고, '동물의 사육제' 제2 피아노는 아내인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가 맡아 익숙하면서도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랑랑은 지난 8일 영상 인터뷰에서 "21세기의 우리는 새로운 작곡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재발견해야 한다"며 "여성 작곡가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뒤에 숨겨져 있고 알려지지 않던 작곡가들의 곡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음반에서 소개한 여성 음악가는 루이즈 파렝, 샤를로트 소이, 제르맨 타유페르, 멜라니 보니스, 릴리 불랑제 등이다. 선택 기준은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기 방의 피아노로 성큼성큼 다가가 영상 너머로 선율을 들려주기도 했다. 특히 소이 곡의 한 대목을 들려준 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작곡가이지만 이 곡을 듣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음악에 대해 "물의 흐름과 같이 유연하다"며 "황혼 등 자연의 색채를 닮았다"고 표현했다. 특히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조각배'를 들려주며 "이런 음악은 한국이나 중국 음악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투어를 돌 때 아내와 아들은 파리에 머물곤 해요.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바쁜 중국이나 미국 뉴욕의 삶과 비교하면 느긋하고 조금 게을러도 되는 분위기죠. 그런 점이 음악에도 반영되는 것 같아요."

이번 음반의 대표곡인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나 피아노 협주곡 2번도 대형 오케스트라의 주요 레퍼토리와는 거리가 먼 편이지만 선곡했다. 랑랑은 "프랑스 음악이 독일·러시아 음악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너무 예술적이고 영화음악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호로비츠 덕분에 스크랴빈이 유명해진 것처럼 누군가 곡을 발견해서 연주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기도 한다"며 "생상스도 프로 연주자들에게 자주 연주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랑랑은 음반 작업을 함께한 지휘자 넬손스에 관해 "쉬운 곡이라고 대충 임하는 것 없이 진지하게 리허설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랑랑은 올해 11월 내한 연주회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쇼팽의 마주르카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