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건강검진 ‘위내시경’…찜찜한 구석 있지만 걱정말라고?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3.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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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건강관리를 인생 목표로 삼았던 40세 A씨는 봄을 맞아 가까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마침 올해 암 검진 대상자였던 터라 생애 처음으로 위 내시경 검사도 진행했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보통 음성의 반대말이 양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음성, 양성의 의미는 검사의 종류나 목적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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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소변·혈액검사서
병원체 다수 검출되면 양성
위·대장 내시경서 양성은
발견된 종양이 암 아니란 뜻
사진출처=픽사베이
올초 건강관리를 인생 목표로 삼았던 40세 A씨는 봄을 맞아 가까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마침 올해 암 검진 대상자였던 터라 생애 처음으로 위 내시경 검사도 진행했다. 며칠 뒤 우편을 통해 검진 결과지를 받은 A씨는 위 내시경 결과 ‘양성’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검진 병원을 다시 찾았다.

코로나19 유행 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여러번 받은 이후 A씨에게 ‘양성’이란 부정적 의미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검진 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난 A씨는 ‘양성이라고 다 나쁜 게 아니니 안심하라’는 말을 듣고 그제야 마음을 놨다.

양성이란 바이러스, 세균 등에 대한 각종 검사에서 이상 반응이 확인됐거나 특정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경우를 가리킨다. 즉 병원체나 오염물질 등이 체내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PCR 검사에서 양성이 곧 확진 판정을 가리키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병원체 검사에서 어떤 반응도 확인되지 않거나 특정 수치가 기준치에 못 미칠 경우에는 음성이라고 한다. 건강검진에서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혈액 혹은 소변 검사 역시 이상이 있는 경우 양성, 이상이 없는 경우 음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는 다르다. 위·대장 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덩어리진 형태의 종양으로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때 해당 조직이 정밀 검사에서 암으로 판정될 경우 나쁘다는 의미의 ‘악’을 사용해 악성이라고 표현한다. 반대로 암이 아닌 경우에는 착하다는 의미의 ‘양’을 써서 양성이라고 말한다. 통상 단순한 물혹이면 ‘양성 종양’, 세포 분열의 이상이 관측되는 종양이면 ‘악성 종양’, 즉 암이라고 한다.

최명규 서울배내과 건강검진센터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위암 검진 결과 통보서에 ‘양성질환’이라는 판정이 뜨면 환자들이 깜짝 놀라 달려오는 경우가 있다”며 “검진의 유소견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양성질환은 악성질환의 반대말로 나쁘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양성 종양은 몇 가지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생명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경계성 양성 종양일 경우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악성 종양의 경우 주변 조직을 침범해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종양뿐만 아니라 B형 간염, A형 간염, 풍진 등과 같이 항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에서도 양성과 음성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면 양성, 항체가 없다면 음성이라고 한다. 즉 음성인 경우 질병균을 방어하는 항체가 체내에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관련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예약과 문의가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3월에 접어든 만큼 환자들이 자주 쓰이는 용어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보통 음성의 반대말이 양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음성, 양성의 의미는 검사의 종류나 목적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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