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 한 걸음 앞섰지만…두산 이영하가 고교 후배 김동주에게 전하는 조언 “우리 할 것만 하자”[스경X현장]
두산 이영하(27)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5선발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이영하는 10일 경기도 이천 두산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데뷔 2년차인 2018년에는 데뷔 첫 10승(3패)를 올렸고 2019년에는 17승4패 평균자책 3.64를 기록하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이후에 ‘선발’ 이영하의 활약은 주춤했다. 2020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후반기에는 구원 등판했다. 그 해 쌓은 승수는 5승(11패6세이브2홀드)였다.
2021년에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결국 구원 투수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2022년에는 학폭 의혹으로 8월 중순부터 전력에서 제외됐고 기나긴 법정 싸움을 마친 뒤 지난해 6월 중순이 되어서야 팀 전력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제대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시범경기까지 소화한 건 오랜만이다.
당초 이영하가 선발진 구상에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4선발이었던 최승용이 왼 팔꿈치 피로 골절로 재활을 하게 되면서 선발진에 두 자리나 비게 됐다.
일단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최원준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원준은 지난 9일 이천 키움전에서 3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이영하-김동주의 2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었다. 그리고 이영하가 첫 경기에서 호투하며 조금 앞서나가게 됐다. 이날 40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최고 148km의 직구(20개), 슬라이더(16개), 스플리터(4개) 등을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이영하는 “절반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됐다. 생각보다 좀 추워서 아직 몸 상태가 다 올라온 것 같지는 않다. 타자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마음에 든 부분도 있고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마음에 든 부분만 더 생각하고 잘 고쳐나가려고 한다”고 스스로 총평을 내렸다.
아직 선발진에 대해 언질을 들은 건 없다. 하지만 이영하는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있다. 그는 “감독님도 고민이 많이 되실것이다. 내가 잘 조절하다보면 언젠가 이야기해주시지 않을까. 만약 안 된다면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이날 이영하에 이어 김동주가 바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영하는 “동주도 나도 사실 그렇게 선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경쟁 관계이지만 고교 선후배이기도 하다. 이영하는 “같은 학교 선후배라서 밥도 같이 먹는다. 사실 지금 선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시즌 끝날 때까지 선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의식하기보다는 좀 더 자기 할 것에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했다.
이어 “좋은 말로는 경쟁이지만 같은 팀인데 조금 안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정말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설령 그런 마음을 먹더라도 절대 티내지 말고 최대한 서로 응원해주고 잘 하길 바라고 있다. 어쨌든 저도 동주도 잘 던져서 기분 좋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하로서는 선발 경쟁을 하는 이 상황 자체가 즐겁다. 그는 “동기부여도 되고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생각도 정리가 되다보니까 편한 것도 있다”라며 “일단 마음이 편하니까 운동적인 부분에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것들이 전보다 좋아져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개막 전까지 자신의 페이스대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영하는 “오늘은 변화구를 던질 때 공이 생각보다 좀 미끄럽더라. 다음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을 많이 체크해봐야될 것”이라며 “포크볼의 비율을 많이 늘리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변화구만 좀 더 체크해보면 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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