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표 공격야구로 또 이겼다' 롯데 13득점 대폭발, 정훈 만루포+고승민 4안타 화력쇼 [사직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3.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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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정훈이 만루홈런을 터뜨리자 김민성과 유재신 코치가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시작이 심상치 않다. 롯데가 연이틀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이며 SSG를 또 제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3-5로 승리했다.

전날(9일) 시범경기에서 SSG를 6-1로 제압한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신바람 2연승을 달렸다. 롯데가 전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투수 나균안의 4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 특급 유망주 나승엽의 역전 결승타, 불펜투수진의 무실점 릴레이 호투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이날 우완투수 이인복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롯데는 박승욱(유격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최항(2루수)-강태율(포수)-황성빈(좌익수)으로 1~9번 타순을 채웠다.

이에 맞서 SSG는 선발투수 박종훈을 내세웠고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지명타자)-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시작은 SSG가 상쾌했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고 에레디아가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최정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SSG가 1점을 선취한 것이다. 최정의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이자 SSG의 올해 시범경기 팀 1호 홈런. 최정은 볼 3개를 연달아 고른 뒤 4구째 들어온 이인복의 141km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이어 한유섬이 좌중간 안타를 쳤지만 고명준이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롯데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1회말 공격을 맞았음에도 수준급의 화력을 뽐냈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지만 고승민이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단박에 득점권 찬스를 이끌었다. 여기에 레이예스는 볼넷으로 1루를 밟아 롯데가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전준우는 볼카운트 1B 1S에서 박종훈의 3구 122km 커브를 공략해 좌월 3점홈런을 작렬했다. 롯데가 3-1로 역전하는 한방이었다. 전준우 역시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롯데 역시 올해 시범경기 팀 1호 홈런을 기록했다. 한동희가 삼진 아웃을 당하고 정훈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롯데는 미소를 가득 안고 1회말 공격을 마칠 수 있었다.

SSG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한편 전의산은 2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고 안성한마저 풀카운트 접전 끝에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득점 사냥을 해내지 못했다.

롯데도 2회말 공격에서는 소득이 없었다. 선두타자 최항의 타구는 공교롭게도 '형' 최정에게로 향했다.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 강태율이 좌중간 안타를 때렸지만 황성빈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박승욱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등 타구가 내야 밖으로 향하지 못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 롯데 전준우가 1회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전준우가 1회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전준우가 1회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SSG의 득점난은 3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조형우가 2루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최지훈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에레디아 역시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조차 실패했다.

롯데는 3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중전 안타를 쳤고 레이예스도 좌전 안타를 때렸다. 전준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롯데는 무사 만루 찬스를 가져왔다. 전준우는 곧바로 대주자 노진혁과 교체됐다. 그러나 한동희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정훈 역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에 그친데 이어 최항마저 '3구 삼진'을 당하면서 롯데의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SSG는 4회초 공격에서도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정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한유섬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SSG는 고명준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2사 2루 찬스를 품에 안았지만 박성한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격에 실패했다.

롯데 역시 4회말 공격에서는 잠잠했다. 강태율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 황성빈이 투수 땅볼 아웃, 박승욱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친 것이다.

롯데는 4회까지 1점으로 막은 선발투수 이인복에 이어 5회초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인복과 한현희는 현재 롯데에서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 이인복은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SSG는 상대 투수가 바뀌어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전의산은 3구 삼진을 당했고 안상현도 4구 만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조형우는 타구를 생산했지만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그러자 롯데가 5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레이예스가 좌전 2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2,3루 찬스에 등장한 노진혁은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롯데가 4-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한동희는 스윙을 하다 오른쪽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대타 이학주와 교체됐고 인근 병원으로 몸을 옮겼다. 이학주는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이끌었다. 롯데는 정훈이 투수 땅볼을 치면서 3루주자 이선우가 포스아웃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지만 최항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보탰고 강태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다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황성빈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점을 추가하며 7-1로 점수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 롯데 고승민이 4안타를 폭발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이 4이닝을 막으면서 1실점으로 호투했다.ⓒ롯데 자이언츠
▲ 롯데 한동희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부상을 입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SSG는 6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최지훈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에레디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최정이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2아웃에 몰렸다.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라는 불씨를 살렸지만 고명준이 1루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종료됐다.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좌전 안타를 쳤고 고승민도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이선우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이학주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루주자 오선진이 득점에 성공, 롯데가 8-1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정훈은 볼 3개를 연거푸 골랐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잠잠하던 SSG도 7회초 공격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좌전 안타를 쳤고 전의산이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안상현이 유격수 직선타 아웃, 대타로 나온 하재훈이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지만 SSG는 최지훈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 오태곤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얻었고 더블스틸을 시도해 3루주자 최지훈이 득점하면서 1점을 더했다.

롯데가 7회말 공격에서 최항이 헛스윙 삼진 아웃, 서동욱이 투수 땅볼 아웃, 황성빈이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삼자범퇴를 당하자 SSG는 8회초 공격에서 최경모가 유격수 땅볼 아웃, 김정민이 투수 땅볼 아웃에 그쳤음에도 고명준이 좌전 안타, 김찬형이 좌전 안타, 전의산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안상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면서 1점을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만루 찬스는 이어졌지만 하재훈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롯데의 득점 사냥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8회말 공격에서 무려 5득점을 더한 것이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고승민이 중전 안타를 터뜨려 득점권 찬스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만 4안타를 터뜨린 고승민의 뜨거운 타격감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대타로 나온 유강남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노진혁이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적시타를 날려 9-5로 달아나는데 성공했고 이학주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정훈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폭발하면서 13-5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SS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정훈은 이로운의 7구 149km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정훈의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

롯데는 9회초 특급 신인 전미르를 마운드에 올렸고 전미르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렀다. 이지영에 우전 안타를 맞고 최경모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김정민과 고명준을 나란히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롯데는 이인복에 이어 한현희가 2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남기는데 그쳤고 박진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⅓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SSG 선발투수 박종훈은 4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송영진은 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에 그쳤고 한두솔은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운은 ⅓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신헌민은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16안타를 폭발한 롯데 타선에서는 고승민이 4타수 4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노진혁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레이예스가 2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정훈이 5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SSG는 고명준 외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가 없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관중 1만 843명이 들어찼다. 롯데는 전날 기존 1만 176석을 오픈했는데 이날 1만 1285석까지 추가 개방을 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9483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롯데 팬들은 롯데 선수들의 맹활약에 크게 기뻐하면서 8회초 2사 1,2루 위기에 몰렸을 때도 롯데가 8-4로 앞서자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등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2연승을 달린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투수 이인복의 호투가 좋았고, 전준우의 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으며 정훈의 만루포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는 오는 11일에도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시범경기를 치른다. 김태형 감독의 친정팀이기도 한 두산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SS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로 이동해 KT와 격돌한다.

▲ 롯데 최항이 SSG 최정과 형제대결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1번타자로 나온 박승욱이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3루수 이학주가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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