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코리아" 50일간 통크게 쏜 '코리아그랜드세일' 막내렸다
역대 최다 1653개 업체 참여해 인기
외국인 12만명 K쇼핑문화관광 즐겨
공동 이벤트로 지역 상권 살리기 역할도
"만족한다" 90.8% … 재방문 응답도 89.2%
방문위 "K컬처 체험하는 K쇼핑 장으로"
역대 최다 기업 참여…최대 혜택까지
'최대 521% 상승'.
최근 급등한 회사의 주가 등락률이 아니다. 50일간 이어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해외에서 국내로 이어지는 특정 항공 노선의 전월 대비 판매량 성장률이다. 국내 9개 항공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최대 91% 할인율을 적용한 덕에 항공 노선 판매량이 8만7000건(2월 16일 취합, 29일 기준 추정치는 12만건)을 넘어섰다.
쇼핑 분야도 반짝 특수가 이어졌다.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에서는 오픈런까지 빚어지며 전년 동 기간 대비 각각 최대 269%, 122% 매출액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함께 진행한 즉시 할인 프로모션에도 5000여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혜택을 받아 갔다.
K콘텐츠를 앞세운 체험 상품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해 체험 상품 기획전을 선보인 결과 실제로 1만건 이상의 판매 건수를 달성(매출액 최대 414% 상승)하는 등 이벤트 기간 내내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지역 상인과 함께한 '스페셜 모먼트'
관광 거점인 '웰컴센터'도 누적 방문객 2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문체부와 방문위는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지가 확대되면서 명동 예술극장 앞 메인센터, 명동 뷰티플레이, 홍대와 성수 라인프렌즈 매장에 거점센터를 설치하는 등 관광 편의를 도왔다.
웰컴센터 방문객 2만명 돌파는 팬데믹 이전인 '2020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 방문객과 비교해도 약 68% 증가한 규모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웰컴센터의 역할이다. 관광 거점에서 관광 안내 역할만 맡은 게 아니라 지역 상권과 연계해 K콘텐츠 체험 관광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다양하게 펼치며 관광 핫플레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영수증' 이벤트와 음력 설 맞이 '스페 설'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각 웰컴센터가 위치한 지역(명동, 성수, 홍대 일대)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구매 금액별로 경품을 지급하는 영수증 이벤트에는 무려 외국인 관광객 6542명이 참여해 인기몰이를 했다.
음력 설 연휴에는 명동상인협의회 회원사 50여 곳과 함께 '스페 설' 이벤트를 진행했다. 명동상인협의회 매장을 찾은 외국인에게는 웰컴센터에서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국장은 "웰컴센터에서는 참여 기업의 홍보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 홍보까지 함께 이뤄졌다"며 "프로그램 경품 역시 참여 기업의 제품과 협찬품으로 구성해 지역 상권 살리기 역할도 톡톡해 해냈다"고 말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만족한다" 응답 90% 넘어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대한 외국인의 호감도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설문조사다. 웰컴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방한 외국인은 이번 행사에 대해 응답자 중 90.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재방문율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향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또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89.2%로 집계됐다. 작년 설문조사 결과 대비 각각 3.1%포인트, 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들을 매혹시킨 건 역시나 'K컬처' 'K콘텐츠'다.
올해는 행사 기간인 50일간 모두 74회로 편성된 다양한 K컬처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투어 와중에도 무려 900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K팝 댄스, 보컬 트레이닝 클래스, K푸드 미식 투어, 쿠킹 클래스 등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친구들과 한국 여행을 왔다는 말레이시아인 친후이니는 "K뷰티 체험이 독특했다. 퍼스널컬러를 찾는 시간이 흥미로웠고 나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알 수 있어서 알차고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에는 에이블씨엔씨(미샤), 한국의 집(고호재), 오뚜기, 신세계 등 다양한 민간 기업이 대거 참여해 방한 관광 상품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007 작전 방불케 한
사전 작업 … 성공 1등 공신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성공을 거둔 것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한 물밑 작업 덕분이다. 역대급 혜택과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글로벌 홍보는 'D-100' 이벤트를 시작으로 작년 10월부터 본격 진행된다. 10월과 11월에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풍성한 혜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상을 준비해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해외 지역에 송출했고, 방한을 준비하는 여행객에게 초점을 맞춘 항공, 숙박 할인 기획전 광고가 우선 노출되도록 작업한다. 외국인 관광객 뇌리에 코리아그랜드세일 인식을 제대로 심은 작업은 12월부터 진행했다. 쇼핑과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알리는 스페셜 베네핏 광고가 본격적으로 이어졌고, 모든 혜택 정보가 모여 있는 플랫폼으로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가 마침내 불을 지른다. 그 결과 2024코리아그랜드세일 통합 온라인 플랫폼의 총 방문자는 480만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나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행사 중에 꾸준히 홍보를 이어간 것도 성공의 한 축이다. 행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공항 내, 공항철도 및 공항버스에 옥외광고를 집행했고, 외국인 관광객 주요 동선에는 가로등 배너를 설치하는 등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적극 홍보했다.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코리아그랜드세일 참여 기업이 자체 보유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 범위를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코레일유통과 협업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에 '벨리곰 포토존'을 설치한 뒤 인증사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환대 분위기도 조성했다.
한 사무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단순히 쇼핑만 한다는 인식을 넘어 '체험의 소비'로 영역을 넓혀가는 역할을 했다"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쇼핑 관광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참여 기업을 비롯해 관광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pecial Moment, Wonderful"
2024년 한국 방문의 해 첫 메가 이벤트로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에 호평이 쏟아졌다. 만족도 90.8%, 심지어 재방문율까지 89.2%를 찍으며 관광부국(富國)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알렸다고 평가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진행한 50일간의 인바운드 관광 행사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4)'이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의 특별한 순간(Your Special Moment in Korea)'을 주제로 진행된 올해 행사는 1653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급'으로 큰 규모로 시작한 뒤 역대급으로 막을 내렸다. '역대급 기록'도 줄줄이 쏟아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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