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등에 내수 둔화 지속…수출은 반도체 중심 회복세”

이희경 2024. 3. 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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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등을 비롯한 내수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 회복세가 우리 경기를 받쳐주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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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3월호’ 10일 발간

소매판매 등을 비롯한 내수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 회복세가 우리 경기를 받쳐주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KDI는 우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 소비인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전월과 비교해 각각 0.6%, 0.8% 올랐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6%, -3.4%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설 명절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기준 승용차가 전월 대비 16.2% 감소하는 등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KDI는 “(1월) 서비스업생산(4.4%)은 조업일수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으나 전월대비로는 0.1% 증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1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4.1% 증가해 전월(-5.8%) 대비 증가 전환했지만 조업일수 확대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1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6% 감소를 기록했다.

KDI는 다만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은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2.5일→-1.5일)로 전월(18.0%)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4.8% 증가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중국(4.0%→4.8%)이 반도체 회복에 기인해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는 미국(13.8%→17.0%)은 견고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둔화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DI는 “2월 근원물가 상승률(2.5%)이 전월과 유사한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서비스물가(2.6%→2.5%)의 상승폭은 축소되는 등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15.4%→20.9%)의 높은 상승세는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세로 석유류(-5.0%→-1.5%)의 감소폭이 축소됐으며, 오펙 플러스의 감산 연장 등으로 향후 물가상승세 둔화를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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