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홈·원정 의미 없다… 상대 안방도 빅 버드로 만드는 수원 팬들의 마법, K리그2의 새로운 경기 변수

김태석 기자 2024. 3.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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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홈과 원정의 구분이 없다.

어쨌든 수원 삼성 팬들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게 되어 수익적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이득을 봤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원정팀에 넘겨줘야만 했기 때문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나 팬덤층이 K리그1에 비해 적은 K리그2임을 고려하면, 수원 삼성의 원정 경기는 늘 이런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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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목동)

수원 삼성은 홈과 원정의 구분이 없다. 응원전 분위기가 그렇다. K리그2로 내려온 후 처음 경험하는 원정 경기였던 서울 이랜드전에서 수원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전을 퍼부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1-2로 패했다.  수원 삼성은 후반 7분 브루노 실바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32분 전진우의 동점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5+3분  조동재에게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양 팀의 승부도 승부지만, 이날 스탠드 분위기가 정말 대단했으니 이는 원정팀 수원 삼성 팬들 덕분이다. 목동 종합운동장 원정석 티켓 예매가 불과 10분 만에 마감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원 삼성 팬들의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다. 응원전은 물론이며 경기장 밖 푸드 트럭에도 수원 삼성 팬들이 가득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렇다 보니 이날 경기를 통해 홈 개막전을 치르는 서울 이랜드 처지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어쨌든 수원 삼성 팬들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게 되어 수익적 측면에서는 굉장히 큰 이득을 봤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원정팀에 넘겨줘야만 했기 때문이다.

비단 서울 이랜드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나 팬덤층이 K리그1에 비해 적은 K리그2임을 고려하면, 수원 삼성의 원정 경기는 늘 이런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리그2 13개 팀의 면면을 보면 수원 삼성 팬들에게는 말 그대로 굉장한 메리트가 주어져 있다. 13개 팀 중 수원 삼성을 제외한 수도권 연고 팀이 총 여섯 팀이다. 수원 혹은 서울을 기준으로 비교적 근거리라 할 수 있는 천안·청주·아산 등 충청권 연고팀 역시 이동이 매우 수월하다. 즉, 수원 삼성 팬들에게는 원정 티켓 구매가 관건이지 원정길 자체는 K리그1 시절에 비해 매우 수월하다.

최근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백동규는 3월 3일 홈 충남아산전을 치른 뒤 수원 삼성 팬들의 응원을 "팀이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평한 바 있는데 이게 빈 말이 아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이 아닌 타 구장에서도 빚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따라서 수원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K리그2 팀 처지에서는 수원 삼성 팬들이 주도하는 경기장 분위기가 상당한 경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2 팀들이 이처럼 대규모 팬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하는 팀과 대결한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이런 열광적인 응원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안타깝다. 수원 삼성은 1-1로 경기를 끝마치는 듯했으나 종료 직전 조동재에게 원더골을 얻어맞으며 1-2로 패했다. 시즌 첫 패배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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