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담그기 겁나" 3월도 배추·대파↑…정부, 식품물가 잡기 총력

김훈남 기자 2024. 3.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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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물가가 지난달 13% 가까이 뛰며 3%대 소비자물가를 견인한 가운데 3월 과일·채솟값도 전년대비 급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매일 농축산물 가격을 점검하는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할인행사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체감 물가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배추뿐만 아니라 대표적 양념채소인 대파 가격도 ㎏당 29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5% 급등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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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물가 폭등에 이어 채소류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채소류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2% 올랐다.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소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50.1%), 배추(21.0%)의 물가상승률이 컸다. 7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2024.03.07. /사진=뉴시스


농축산물 물가가 지난달 13% 가까이 뛰며 3%대 소비자물가를 견인한 가운데 3월 과일·채솟값도 전년대비 급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매일 농축산물 가격을 점검하는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할인행사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체감 물가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 3월호'에 따르면 이달 배추 10㎏(킬로그램) 평균 도매가격은 9500원(상품기준)으로 지난해 3월 가격 6942원보다 36.8% 상승할 전망이다. 평년 가격 8161원과 비교해도 16.4% 오른 가격이다. 겨울 배추저장량이 지난해에 비해 0.6% 감소한 데다 지난달 조기출하로 인해 3월 배추 출하량이 10.6% 감소하면서 배춧값이 급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대표적 양념채소인 대파 가격도 ㎏당 29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5% 급등할 것으로 관측됐다. 2월에 비해 출하량은 늘었지만 전남지역 겨울대파 작황이 좋지 않아 전년대비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건고추도 같은 기간 8% 오른 600g(그램)당 1만3500원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를 비롯한 과일가격도 대부분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달 일반 토마토의 5㎏당 거래가격은 2만3000원 안팎으로 지난해 3월 평균가격 1만5987원 대비 43.9% 가격이 뛸 전망이다. 딸기와 참외는 각각 2㎏당 2만2000원, 10㎏당 8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17.7%, 5.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가격 등락폭이 커 '채소계 비트코인'이라고 불리는 애호박의 이달 예상가격은 20개 기준 3만9000원, 백다다기오이는 100개 기준 7만5000원이다. 이들 역시 지난해 3월 가격 대비 29.5%, 12.4% 뛴 가격이다.

한편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2.8%였다. 2월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1%인 점을 고려하면 농축산물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에 운영하던 '수급상황실'을 '비상수급안정대책반'으로 개편·가동해 원칙적으로 매일 농축산물 수급동향과 물가상황을 집중 점검하기로했다. 또 3~4월 중 예산 204억원을 투입해 사과와 대파 등 주요 물가상승 품목 13개를 대상으로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할인 예산 230억원을 들여 30% 이상 가격상승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을 지원한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아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물가상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정부는 가용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국민 여러분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물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뿐만 아니라 자체할인 행사, 가격 인하 노력 등 유통 및 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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