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없어도 시급 20만원… 5대금융 사외이사 연봉 7531만원

박미영 2024. 3.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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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평균 7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공시한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8357만원으로 조사됐다.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보수는 5701만원으로 다른 지주보다 낮은 편이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매달 통상 400만∼450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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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안건에 반대표 던진 경우 없어
사외이사들, 제 역할 못한다는 지적 제기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평균 7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가 열리지 않는 달에도 기본급을 지급받는 등 이들의 평균 시급은 약 20만원에 달했다. 

10일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공시한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8357만원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지난해 1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홍익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을 겸직한 김경호 이사는 보수로 1억1063만원을 받았다. 이는 5대 금융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이다. 기업은행장 출신인 권선주 이사(1억700만원)와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인 오규택 이사(1억100만원)도 ‘억대 연봉’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9명 중 7명이 8000만원대 보수를 받았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윤재 이사와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부총장인 최재붕 이사가 각각 8750만원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김홍진 이사회 의장이 8365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 이정원 이사의 보수는 8255만원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정찬형 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8700만원을 받았다. 윤인섭, 신요환, 송수영 이사의 보수도 8000만원을 웃돌았다.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보수는 5701만원으로 다른 지주보다 낮은 편이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매달 통상 400만∼450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390시간을 근무했다. 근무시간엔 이사회 참석 등은 물론, 이사회 전 의안 검토 등에 들인 시간까지 포함된다. 보수를 받지 않은 지성배 우리금융 이사를 제외한 36명의 평균 시급은 19만원이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뉴스1
이처럼 상당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이사회 안건에서 반대표를 던진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 이사회에서 논의된 162건의 ‘결의 안건’에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162건의 안건은 3건의 수정·조건부 가결을 포함해 100%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특히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의 잠재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언급을 한 곳은 신한·하나금융지주 단 두 곳뿐이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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