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국정연설 다음날 “사이코” 막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무척 화가 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사이코”(정신질환자)라고 불렀다. 오는 11월 대선이 전·현직 두 대통령의 재대결로 확정되면서 험악한 말싸움이 오고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의 어젯밤 연설은 전세계에서 혹평받고 있다”며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들만 최대한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연설을 시작한 지 41분이 지나서야 그에게 매우 취약한 주제인 이민과 국경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면서 “그의 매우 차분하고 멋진 적수(트럼프 본인)에 대한 무기화(권력을 활용한 정적 공격)와 관련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무척 화가 난다”며 “이 자는 사이코!”(this guy is a PSYCHO!)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 도중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과 관련해 “되살아난 시신처럼 보인다”는 막말을 한 바 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약 68분 간의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 전임자’라고 표현하면서 민주주의, 경제, 외교, 임신중지권, 국경 통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렸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이것은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주장과 2021년 1·6 의회 폭동에 대해서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중지 금지 법제화 시도를 지지하고 있다면면서 “또 어떤 자유를 앗아가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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