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게임노트] "파괴력 우즈급" 데이비슨 위력 나왔다, 밀어쳐서 담장까지…NC, KIA에 6-4승리

▲ NC 맷 데이비슨 ⓒ NC 다이노스

▲ 박세혁과 하트.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가 새 외국인 선수들의 힘으로 KIA를 꺾었다. 맷 데이비슨은 소문대로 파괴력이 있었고, 카일 하트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이닝마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6-4로 이겼다. 전날 KIA전 3-10 완패를 만회하는 승리다. 새 외국인 선수들이 투타에서 돋보였다. 4번타자 데이비슨은 1타점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선발 등판한 하트는 4이닝을 2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막으면서 삼진을 7개나 잡았다.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황대인(1루수)-김선빈(2루수)-한승택(포수)-이창진(우익수), 선발투수 윤영철

5번까지 9일 경기와 같은 타순이다. 이범호 감독은 "워낙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컨디션이 다 올라오면, 최원준 같은 경우에는 1루 2루 사이로 안타를 많이 치는 선수라 여러가지로 강점이 있을 것 같다. 다른 타순도 체크해보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는 지금 이 타순이 가장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경기 하면서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선수들은 각자 앞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편한 기분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신경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인업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카일 하트

전날 옆구리가 조금 불편해 대타로 나왔떤 박건우가 선발 출전하면서 강인권 감독이 밝힌 '베스트라인업'에 가까운 형태가 됐다. 강인권 감독은 10일 "박건우가 오늘은 괜찮다고 하고, 또 (김)형준이가 들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9일 경기에 교체 출전해 세 차례 타석에 들어갔고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강인권 감독은 "움직여 보니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끝까지 경기를 뛰게 했다고 했다.

▲ NC 맷 데이비슨. ⓒ NC 다이노스

▶ 툭 쳤는데 담장까지…"파괴력은 우즈급" 데이비슨 멀티히트 3타점

NC는 2회 KIA 황대인의 2점 홈런으로 초반부터 리드를 내줬다. 대신 3회 맷 데이비슨의 장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박민우의 볼넷과 권희동의 2루타로 주자 2명이 득점권에 들어갔고, 여기서 손아섭이 1루수 쪽 땅볼로 추격의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데이비슨의 시범경기 첫 안타가 나왔다. 윤영철의 초구 직구를 툭 밀었는데 오른쪽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2루타가 됐다.

데이비슨은 4회 또 한번 적시타를 때렸다. 2사 만루에서 황동하의 직구를 공략해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3루주자 박민우에 이어 2루주자 박영빈까지 득점했다. NC는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5-2 리드를 잡았다.

데이비슨은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9일 KIA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헛스윙 삼진 2개를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은 결과 대신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10일 경기 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삼진을 먹기는 했어도 타이밍이나 그런 점들은 좋게 봤다. 투수들 상대로 적응만 한다면 자기 경기력은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장타력, 파괴력만 보면 지금까지 본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가 타이론 우즈였다. (데이비슨이)우즈 못지 않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홈***(대형마트)까지 날아갈 것 같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3회 나온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에서 데이비슨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 NC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 ⓒ NC 다이노스

▶ 4이닝 7K, 개막전 선발 자격 확실히 증명한 하트

NC 선발 카일 하트는 강인권 감독이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다. 다니엘 카스타노는 스프링캠프 막판 몸살 기운으로 예정된 실전을 한 차례 걸렀다.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이 늦춰지면서 하트가 개막전 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경기에서는 개막전 선발투수의 자격을 확실히 보여줬다. 4이닝 동안 탈삼진을 7개나 기록했다.

하트는 4이닝, 70구를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4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면서 정해진 이닝과 투구 수를 모두 채웠다. 2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 내용도 좋았다. 1회 첫 타자 박찬호 상대로는 첫 3구가 모두 볼이 됐고, 결과도 볼넷이 되면서 제구가 흔들리나 했는데 금방 '영점'을 잡았다.

첫 탈삼진은 볼넷 바로 다음, 1회 무사 1루에서 나왔다. 최원준에게 던진 시속 147㎞ 직구가 서서 삼진으로 이어졌다. 2회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한승택은 147㎞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3회 박찬호에게 직구로 서서 삼진, 최원준을 슬라이더로 서서 삼진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에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최원준 시속 147㎞ 직구 서서 삼진

2회 소크라테스 시속 127㎞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2회 한승택 시속 147㎞ 직구 헛스윙 삼진

3회 박찬호 시속 144㎞ 직구 서서 삼진

3회 최원준 시속 127㎞ 슬라이더 서서 삼진

4회 나성범 시속 145㎞ 직구 서서 삼진

4회 소크라테스 시속 126㎞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

실점은 실투에서 나왔다. 2회 1사 1루 볼카운트 1-1에서 황대인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살짝 높게 들어가면서 홈런이 됐다. 목측 비거리 115m, KIA 불펜으로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 이 홈런과 4회 김도영에게 맞은 좌전안타까지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5선발 후보 이준호도 3이닝 1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이준호는 김선빈-한승택-이창진을 단 8구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김선빈과 승부가 풀카운트까지 이어졌지만 3루수 땅볼로 잡았다. 한승택과 이창진은 초구가 뜬공 아웃으로 이어져 투구 수를 아꼈다. 6회는 탈삼진 2개 포함 1피안타 무실점이었다.

이준호는 7회 첫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다음 타자 황대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서건창과 고종욱, 이창진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면서 추가 실점 없이 3이닝 투구를 마무리했다. 8회 임정호, 9회 류진욱이 각각 1이닝을 책임졌다.

▲ 2024년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윤영철 ⓒKIA타이거즈

▶ '드라이브라인 연수' 윤영철, 작년 평균 구속이 올해 최저 구속

KIA 선발 윤영철은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윤영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 시애틀의 야구 전문 훈련 시설 '드라이브라인'에서 연수를 받았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들의 구속을 끌어올리는 노하우로 명성을 얻은 곳. 윤영철 역시 구속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7㎞였다.

10일 NC 전력분석 자료에 따르면 윤영철의 직구 구속은 최고 141㎞, 최저 137㎞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구속이 올해는 가장 느린 공이다. 구속이 4~5㎞ 이상 오르는 극적인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의 성과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KIA 1루수 경쟁은 단 2경기 만에 치열해졌다. 9일 이우성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10일에는 황대인 역시 홈런을 더한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날리면서 3타점을 올렸다.

▶ 10일 경기 이모저모

관중 수 7085명(9일 6710명)

피치클락 위반(9일 총 13회, 타자 11회 투수 2회)

타자 박찬호(3회초) 서호철(4회말) 박세혁(6회말)

투수 황동하(5회말) 임기영(6회말)

경기 후 강인권 감독

"선발 하트와 (두 번째 투수)이준호 선수가 본인들의 컨디션에 맟게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3회와 4회 집중력있는 모습으로 타점을 올린 점이 승리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데이비슨 선수의 3타점이 승리의 결정적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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