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선박용 면세유 불법 유통 뿌리 뽑기 나섰다

해수부 등과 선박급유업 정량공급 제도 도입 MOU
선박 급유 시스템 선진화·수출 증대 노력

GS칼텍스는 8일 서울 중구 명동 나인트리 호텔에서 선박연료 정량공급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장혁수 GS칼텍스 제품부문장, 이경흠 한국석유관리원 사업이사, 윤현수 해양수산부 국장, 이상권 부산항만공사 부사장, 정순요 울산항만공사 부사장.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8일 서울 중구 명동 나인트리 호텔에서 장혁수 GS칼텍스 제품부문장,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선박급유업 정량공급 제도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GS칼텍스는 현재 운항 중인 급유 선박에 연료 정량 측정 기계인 질량유량계(MFM·Mass Flow Meter)를 설치하기로 했다. MFM은 급유 파이프 사이에 설치한 장치 센서로 관을 지나는 액체의 질량을 측정해 총유량을 확인한다. 해수부, 부산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는 한국석유관리원 연구 용역을 통해 선박에 설치된 MFM 시스템의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는 한편 정량 공급 제도 운영에 필요한 세부 규정을 마련한다.

이번 협약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선박 면세유 불법 유통을 뿌리 뽑고 국내 선박 연료 공급 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기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선박마다 급유량 측정 방식이 달라 온도, 습도, 밀도, 공기 주입 정도 등에 따라 오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겨 공급량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급유 연료를 질량 단위로 신속·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MFM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MFM 도입이 활성화되면 싱가포르처럼 연료 공급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해 중국,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졌던 선박 연료 공급을 국내로 유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 부문장은 "민관이 함께 손잡고 정량 공급 법제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선박 급유 시장의 선진화 및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