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오픈마켓 물건도 ‘로켓배송’…택배업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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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택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시범 대상이 된 한 셀러는 한겨레에 "쿠팡 쪽에선 로켓배송이라는 익일 도착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타 택배사보다 속도 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장담한다. 일반 택배사와 똑같이 직접 물건을 집하·배송해주는데, 아무래도 쿠팡 자체 배송이니 효율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시엘에스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택배업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에 걸림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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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셀러 물량 택배 서비스 시범 실시
경쟁사 상품 배송까지 나설지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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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택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로켓그로스 풀필먼트(3PL) 서비스에 이어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쿠팡 윙) 입점 판매자(셀러) 물량까지 집하·배송하기 위한 테스트에 돌입했다. 플랫폼 내 모든 물량에 대한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이 경쟁사 오픈마켓 물량 배송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택배업계 1위인 씨제이(CJ)대한통운 등 택배업계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최근 마켓플레이스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택배 위탁 서비스’를 시범 실시 중이다. 지금까지 마켓플레이스 셀러 판매 상품은 씨제이대한통운·롯데·우체국 택배 등 다른 택배사가 배송을 맡아왔다. 마켓플레이스 셀러 물량 배송을 위해서는 쿠팡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집하’(택배 수거) 과정이 수반된다.
해당 서비스의 시범 대상이 된 한 셀러는 한겨레에 “쿠팡 쪽에선 로켓배송이라는 익일 도착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타 택배사보다 속도 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장담한다. 일반 택배사와 똑같이 직접 물건을 집하·배송해주는데, 아무래도 쿠팡 자체 배송이니 효율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고나 포장 단계에서 시간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마켓플레이스 셀러의 상품도 ‘로켓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이 마켓플레이스 입점 셀러의 물량까지 모두 배송하면, 직매입 로켓배송, 로켓프레시(신선식품), 로켓그로스까지 플랫폼 내 물량 100%를 자체 소화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쿠팡은 이미 이달부로 일부 물량을 위탁했던 한진과의 거래를 끝내고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시엘에스)를 통한 자체 배송을 하고 있다.
쿠팡의 다음 수순은 경쟁사 오픈마켓 물량 배송이 될 수 있다. 쿠팡시엘에스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택배업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에 걸림돌은 없다. 당시에도 쿠팡이 시엘에스의 로켓배송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물량 배송에까지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 셀러는 “마켓플레이스뿐 아니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다른 오픈마켓 물량도 배송할 계획이라 (여러 쇼핑몰 물건을) 한꺼번에 집하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택배업계 반발을 우려해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쿠팡 쪽은 마켓플레이스 물량을 자체 집하·배송하기 위해 테스트 중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네이버 오픈마켓 등 타 이커머스 물량 배송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씨제이대한통운 등 택배업계는 쿠팡의 플랫폼 외 물류 배송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마켓플레이스 자체 집하·배송은 결국 택배업 본격 진출을 위한 테스트로 보인다. 시간문제일 뿐, 쿠팡이 본격적인 택배업에 나설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쿠팡이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2021년 이후 택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쿠팡시엘에스는 점유율이 2022년 12.7%에서 2023년 8월 말 기준 24.1%로 껑충 뛰었다. 롯데·한진·로젠 등을 제치고 업계 2위다. 같은 기간 씨제이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떨어졌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한진과의 계약 종료 등으로 물량이 폭증해 다른 업체 배송까지 넘보기엔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하지만 로켓배송으로 구축한 역량을 집중하면 속도는 물론 건당 600~700원에 불과한 단가로 경쟁력을 발휘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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