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OCI 통합은 임성기 회장의 뜻…두 아들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이병철 기자 2024. 3.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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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과 관련해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의 갈등에 대해 "두 아들이 어머니를 존경하던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리라 믿는다"며 "고(故) 임성기 회장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큰아들과도 상속세 마련 방법에 대해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고 경영권 관련 의견을 받기도 했다"며 "그래서 한미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은 것이 OCI와의 대등한 통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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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유증 금지 가처분 신청
송 회장 “가처분 인용될 만큼 허술하게 준비 안해”
이사회 표 대결서도 자신감 내비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언론 인터뷰를 갖고 "장·차남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결정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뜻을 이어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그룹은 최근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했으나 송 회장은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합의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과 관련해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의 갈등에 대해 “두 아들이 어머니를 존경하던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리라 믿는다”며 “고(故) 임성기 회장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언론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돌아가신 임성기 회장이 이번 결정을 내렸으면 자녀들이 반발했을까라는 생각으로 괴로웠다”며 “자식들이 나를 단순한 엄마로만 생각했지, 아버지와 함께 한미약품을 이끌어온 동료로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 인터뷰는 최근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해 낸 가처분 신청, 통합 여부를 확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마련됐다. 두 형제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통합을 위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송 회장은 두 일정에 대해 구체적 전략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가처분 인용이나 통합안 부결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대비책을 지금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처분이 인용될 만큼 통합 계획이 허술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송 회장은 “결혼 후 같이 한미약품을 일으켰고 지금 한미사이언스 본사가 있는 이 자리를 결정할 때도 전 회장과 동행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두 아들은 지난 1월 OCI와의 통합이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자신들을 배제한 채 이사회에서 이뤄진 결정인 만큼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송 회장은 경영권 분쟁 상태가 아니었으며 이들이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었던 만큼 안건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 회장은 “큰아들과도 상속세 마련 방법에 대해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고 경영권 관련 의견을 받기도 했다”며 “그래서 한미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은 것이 OCI와의 대등한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결정에 대해 가족이라고 해서 사적으로 정보를 주면 안된다고 자문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그룹의 통합 여부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론이 지어질 전망이다. 두 형제는 본인들을 포함해 이사회 과반 구성인 6인을 상정해달라는 주주제안을 신청했다. 이 경우 양측의 지분율은 비슷하다.

이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 분쟁의 향방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져 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은 30년 전부터 나와 남편과 한 가족처럼 친한 사람이면서 한미약품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한미의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표 대결에서 우세를 점쳤다.

송 회장은 “임성기 전 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좋아했다”며 “OCI와의 통합은 신약개발을 위한 많은 도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로를 지키면서 더 큰 발전을 위해 나갈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이자, 이종 산업 기업 간의 결합으로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마음으로 두 아들이 가족 화합 방향으로 선택하길 기다린다”며 “한미약품을 끝까지 지키고, 소액주주와 3000명이 넘는 임직원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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