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소비자물가 상승…디플레 탈출 판단은 시기상조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중국 소비자 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한 0.3%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물가가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은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춘절이 있는 2월에는 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담당자는 “음식과 서비스 가격이 올랐다”며 “일부 지역에는 눈이나 비가 와서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제활동 재개로 반등을 기대했던 중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다는 진단을 받아 왔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중국은 내수는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창 국무원 총리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올해 목표로 5% 성장률을 제시했을 때에도 중국 밖에서는 비관적인 관측이 대세였다.
전문가들은 물가는 반등했지만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은 춘절 효과를 감안해야 하는 데다, 여전히 더딘 경기 회복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적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핀포인트 자산운용 장즈웨이 대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는 여전히 약하며 신축 아파트의 판매량 역시 안정되지 않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2.7% 하락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1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것으로, 50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50 아래면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본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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