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꿰뚫은 KT 이강철 감독의 농담 “블로킹·송구 좋은 포수가 1등…백호 시켜야 하나” [런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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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떻게 잡든 상관없지 않은가. 그러면 (강)백호를 시켜야 하나(웃음)."
이 감독은 이어 서울고 시절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에게 농담을 던졌다.
이 감독은 "어떻게 잡든 상관없다면, 백호를 (포수) 시켜야 하나"라며 웃은 뒤 덕아웃에 있는 강백호에게 "백호야, 한 번 생각해보자"고 농담했다.
이 감독은 "백호에게 포수를 맡기면 (김)준태와 (강)현우가 '집에 가겠다'고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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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도입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에선 프레이밍(Framing)의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KBO는 선수와 심판진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구현하려고 하는데, 포수가 포구 이후 미트를 재빠르게 움직여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만드는 프레이밍 기술은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프레이밍의 가치를 두고 투수 안정화를 위해 여전히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존재하지만,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한해 실리가 없는 것은 분명해졌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ABS 시대에 포수가 살아남기 위해 키워야 하는 능력을 금세 간파했다. 또 향후 정식으로 적용될 피치클록 제도까지 고려하면 포수가 투수보다 더 주자 견제에 신경 써야 하는 점도 일깨웠다. 이 감독은 10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시작에 앞서 “어제(9일) 개막전에서 봤듯 ABS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 이제 (포수가) 어떻게 잡든 상관없지 않은가. 공이 뒤로 빠지지 않게 블로킹을 잘하고, (도루 저지를 위해) 송구를 잘하는 포수가 1등이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이 감독은 이어 서울고 시절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에게 농담을 던졌다. 강백호는 서울고 주전 포수이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프로 데뷔 이후인 2021년 엔트리에 든 포수 3명이 모두 교체돼 잠시 포수 마스크를 쓴 적도 있다. 당시 안정적 포구능력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어떻게 잡든 상관없다면, 백호를 (포수) 시켜야 하나”라며 웃은 뒤 덕아웃에 있는 강백호에게 “백호야, 한 번 생각해보자”고 농담했다. 이에 강백호는 “그러면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게 아닐까요?”라며 웃은 뒤 “맡겨만 주시면 어느 포지션이든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백호에게 포수를 맡기면 (김)준태와 (강)현우가 ‘집에 가겠다’고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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