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 오동민, 물음표 안고 지다
‘닥터슬럼프’에서 수수께끼의 빌런으로 활약하던 오동민이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극중 오동민은 선한 얼굴 뒤 추악한 내면을 감춘 채 악행을 저지르며, 의료사고 배후로 의심을 사는 선배 민경민 역을 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에서 민경민은 후배 남하늘(박신혜 분)과 악연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정우(박형신 분)를 미행했던 사실과 의료사고에 가담한 정황까지 밝혀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어 여정우의 입주 과외를 하던 중 사망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그릇된 복수를 감행했던 과거도 함께 드러났다. 민경민은 교통사고 이후 병실을 찾아온 여정우에게 용서받지 못할 사과를 건넨 뒤 사망하며 그의 악행도 막을 내렸다.
오동민은 선과 악의 두 얼굴을 가진 민경민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가면을 쓴 따뜻한 선배의 얼굴부터 내면에 감춰둔 비열한 얼굴까지, 정반대의 성격을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또한 그는 주요 사건들의 배후로서 미스터리한 빌런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역할에 혼연일체 된 그의 연기는 등장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베일에 싸인 채 상황을 반전시키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던 민경민의 악행은 여기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오동민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함께 슬럼프를 극복하며 극의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닥터 슬럼프’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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