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회 "의대증원, 값싼 노동력만 늘려…잘못된 열쇠로 문 여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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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제가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면 돌아갈 것 같습니까? 돌아갈 전공의는 아마 10%도 안될 것입니다. 누가 시켜서 사직한 것이 아니라 이들은 정부가 묵과해 온 의료 환경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10일 오전 스위스그랜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대한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 정책 토론회에서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과 전공의 사직 행동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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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우린 좋고 나쁨이 아니라 옳음을 선택"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제가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면 돌아갈 것 같습니까? 돌아갈 전공의는 아마 10%도 안될 것입니다. 누가 시켜서 사직한 것이 아니라 이들은 정부가 묵과해 온 의료 환경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10일 오전 스위스그랜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대한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 정책 토론회에서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과 전공의 사직 행동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피과가 제기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정원 증원 정책의 문제 및 나아갈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외과는 환자의 응급 상황 등 생명과 직접적으로 치료 행위가 연결되는 전문의료 과목으로 필수의료로 분류된다.
이 회장은 "외과 의사인 저는 개인적으로 의대정원 증원에 찬성하지만, 2000명 증원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재정 지원이 없으면 되지 않는 일인데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참석자들 전공의들이 △저수가 △일자리(교수직) △의료소송과 같은 3대 문제를 겪으면서도 수련을 받고 있는데 정부가 2000명 증원으로 이들이 살아가야 할 의료 환경의 미래를 막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호균 대한외과의사회 보험이사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은 결국 병원에서 싼 값에 일하고 있는 노동력만 늘리려는 것"이라며 "교수 자리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쓰고 버리는 식의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서 환자들이 지역 병원을 찾을 것이라는 발생 자체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세 회장은 "잘못된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재우 전공의는 "저희가 지금 하는 개인적 행동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상황에서 옳음을 택한 것"이라며 "정부가 저수가에도 헌신하는 필수과(생명 유지 과목)의 자존심을 어디까지 짓밟을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피과와 비기피과의 균형을 맞추고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우리도 자정 노력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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