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2찍'아니지?"… 이재명 잇따른 말실수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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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말실수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이 대표의 돌출발언으로 민주당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찍'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는 뜻으로 대표적인 비하 발언으로 통한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에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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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공식적인 연설이 아니고 유권자와 가볍게 나눈 대화였지만 표현이 문제가 됐다. '2찍'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는 뜻으로 대표적인 비하 발언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을 찍은 유권자는 계양을 주민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경쟁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에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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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는데 CCTV에서 돈봉투를 주고받은 게 그대로 찍혔는데도 'CCTV가 없는 데에서 돈을 돌려줬다'는 변명이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정 의원이 단수 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음을 파악한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을 받은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경선에 의한 공천을 단수 추천으로 착각해 발언한 것은 저의 과실이 분명하므로 국민의힘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돈봉투 의혹의 본질과 무관한 '단수 공천' 문제는 사실관계를 오인한 단순실수로 보인다. 그러나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무거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야 공천을 두고 민주당 공천은 '혁신 공천'인 반면 국민의힘 공천은 '기득권 공천'이라며 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말실수가 부각되면서 비판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구를 돌며 지원·지휘해야 할 이 대표가 현장 발언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는 것은 큰 리스크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선거전략상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희룡 전 장관과 격차가 줄어 이 대표가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때, 선거운동 기간 지역구에 발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낙선은 단순히 민주당 의석 1석이 줄어드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총선 후 당내 역학 구도가 크게 흔들려 민주당의 진로가 격류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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