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서환식 LH 인천본부장 “시민 신뢰회복에 노력”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에 이어 철근누락 등이 드러나며 인천시민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대한민국의 주택 정책 최일선에서 뛰어온 LH는 올해부터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서환식 LH 인천지역본부장은 “지난 1월 취임 첫날부터 검단을 점검하고, 주민과 만나 소통하는 등의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LH는 인천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터진 전세사기 사건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의 주거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인천에서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로밸리(TV)를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인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 그리고 루원시티 등의 현안이 많다. 서 본부장은 “최대한 빠르게 현안을 해결해 인천시민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Q.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인천본부장으로 취임했는데.
A. LH 본연의 업무를 잘 추진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검단 주차장 붕괴, 벽체 철근누락사태 등으로 시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줬다. 최근까지 직원들의 노력으로 검단 AA13블록은 보상합의안이 신속하게 타결, 지체보상금 선지급이 이뤄지는 등의 많은 진전이 있었다. 검단 AA21블록도 합리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단 AA21 블록의 신속한 해결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분류, 가능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집중하려 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주거안정 실현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헌신해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려 한다.
Q. 주요 투자 계획은.
A. 현재 인천본부는 인천과 경기 부천 권역에서 총 26개 사업지구를 맡고 있다. 모두 45조원에 이르는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계양TV), 부천대장지구를 적극 추진해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을 이뤄내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약 2조9천억원의 사업비를 지역 경제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기조에 맞춰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세부적으로 토지 보상비 2천900억원, 부지 조성비 7천300억원, 건물 공사비 7천400억원, 기타 주거복지사업비 등이 1조1천억원이다. 이 같은 투자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은.
A. 올해 지속적인 주택공급과 기반 마련을 위해 토지 1조8천억원, 주택 1만3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안정적 주택공급 기반을 위해 부천역곡 1필지, 인천영종 4필지 등의 5개 사업지구에서 총 10개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한다. 꾸준한 주택공급을 통해 주택 매수 심리 안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 공급 2천800가구, 임대주택 1만141가구 등 모두 1만2천941가구를 공급한다. 전세임대는 2천296호를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전 청약은 올해 부천대장, 인천계양에 총 1천16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Q. 취약계층 등 서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대책은.
A. 현재 건설임대 4만9천가구와 매입임대 1만7천가구, 전세임대 3만가구 등 인천에서 모두 9만가구 임대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수요자 맞춤형 주거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천 전세피해 주거지원센터’를 활용해 매입에서 공급까지 신속한 지원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이 밖에도 협의매수나 다가구 통매입 등의 전세사기 피해지원 확대 대책도 검토하겠다.
앞서 전세사기 관련해서는 인천시와 주택도시보증공사, 인천도시공사(iH)와 업무협약을 하고, 피해주택 매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피해 주거지원센터를 사옥에 개소해 매입에서 공급까지 원스톱 상담을 하고 있으며, 접수 상담 1천건을 넘기고 있다.
또 옹진군 섬주민 의료지원을 위한 돌봄주택 및 장애인 자립지원 주택, 비주택거주자, 학대피해(장애) 아동·노인 등의 지역수요 맞춤형 매입임대주택 제공 등을 추진해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공실로 방치 중인 임대주택의 장기 미임대 시설에 사회적 기업을 유치해 육아·돌봄 종합적 보육지원 서비스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리고 지역 대학 및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체력단련실 환경개선과 운동 재활서비스 제공 등의 고령자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여 복리시설 확충에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주거취약계층의 수요맞춤형 주거복지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입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서비스를 계속하여 발굴할 계획이다.
Q. 노후 원도심의 개선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A. 인천 원도심 낙후, 지역간 불균형, 교통·생활 인프라 부족 등의 지속적 주거환경 악순환 문제해결을 위한 상생발전방안 모색 및 지역협력 체계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선도지구인 ‘인천 동암역 남측 도심복합사업’은 올해 상반기에 지구지정을 추진한다. ‘인천 미추홀구 주거재생혁신지구 사업’은 주민공청회와 공모신청 등을 통해 올해 안에 지구지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 같은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도심지에 양질의 주택공급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내 놓은 ‘1.10대책’에 발맞춰 도심에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할 계획이다. 종전 신도시 등의 재정비, 재개발, 재건축을 발굴하는 노력으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Q. 올해 역점을 두려는 것이 있다면.
A. 현재 인천검단 AA13블록은 보상합의안의 타결, 지난해 말 지체보상급 선지급을 마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안전하게 해체 공사를 추진하는 것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이와 함께 AA21블록은 입주예정협의회 관계자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최대한 빨리 정상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주택 건설 등을 할 때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수년간 표류해온 청라시티타워 건설도 지난해 인천시와 사업협약을 하는 등의 많은 진전이 있었다. 앞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공사착공이 이뤄질수 있도록 올 한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올해 첫 공급하는 남동도시첨단산업단지도 우수 기업체 입주심사를 마치고 1분기 중 산업시설용지등을 최초 공급해 인천시의 미래신산업 육성에 일조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에 공헌을 위한 여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인천지역 대학교와 연계해 대학생들이 일부교과과정을 산업현장에서 이수하는 ‘장기현장실습제도’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공공기관 근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밖에 인천지역 경찰서 등과 협업을 통해 생활안전 봉사활동, 어르신 등의 의료취약계층 대상 의료봉사와 같은 여러 사회공헌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H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Q. 인천본부 내부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면.
A. 우선 철저한 보고체계를 확립하려 한다. 지난해 사건 수습 과정에서 소통과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해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전사적 중대사항에 대해서 위임전결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본부장과 사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사안의 중대성에 따른 보고체계를 확립해 보고의 누락 없는 '소통의 인천본부'를 만들 계획이다.
또 직원 모두가 소통, 화합 그리고 워라밸을 실현하려 한다. 내부적인 출신 간, 직렬 간, 세대 간 칸막이를 과감히 타파해 모든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부서간에 협업하고 본사,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업무적으로도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겠다.
Q.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인천의 낙후한 원도심 살리기와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전보다 훨씬 밀도 있는 특화 방안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계양, 부천대장 등의 3기신도시도 고품질 명품도시로 조성할 수 있도록 주민 입장에서 검토를 많이 하겠다.
올해는 부동산 경기둔화, 여전히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주민입장에서 고민하려 한다.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각종 편익 증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어낼 수 있도록 그 어느 해보다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칼바드(Carl Bard)라는 미국의 작가는 ‘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출발을 할 수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로운 엔딩을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 지난해 모든 직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거의 힘겨움과 무력함을 벗어던지고 지금부터 모두가 힘을 합쳐 시작한다면 올해의 엔딩은 어느해보다 빛날 것으로 생각한다. 직원들과도 소통하며 새롭게 출발하겠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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