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만 피했을 뿐 고민 한가득…전북, ‘승리 DNA’ 어디로? [현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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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뛴 전북 현대가 승점 1을 수확했으나 웃을 순 없었다.
전북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12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펼쳐질 ACL 8강 원정 2차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실제경기시간(APT)도 19분에 머문 반면 수원FC는 42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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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치른 대전하나시티즌과 개막전(1-1)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부다.
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악재가 쏟아졌다. 다이렉트 퇴장에 비디오판독(VAR)에 의한 골 취소까지 전북은 고통스러운 90분을 보냈다. 최악만 피했을 뿐이다. 후반 1분 수원FC 이승우에게 실점했으나 7분 뒤 한교원의 패스를 티아고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루마니아)은 이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전면 로테이션이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1로 끝난 울산 HD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홈 1차전에 선발출전한 11명을 전부 바꿨다. 12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펼쳐질 ACL 8강 원정 2차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티아고, 문선민, 정태욱 등 일부만 수원 원정에 데려와 벤치에서 출발시켰다.
그런데 전반 29분 만에 상황이 꼬였다. 중앙 미드필더 나나 보아텡이 볼을 경합하다 발을 높이 들어 상대 선수 얼굴을 가격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몰렸고, 먼저 실점하며 더 어려워졌다. 어렵사리 동점을 만든 뒤 후반 막판 이영재의 슛이 골네트를 출렁였으나, 앞선 장면에서 파울이 VAR로 확인돼 땅을 쳤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우리가 이길 만했다. 만족스럽다”며 미소를 지었으나, 내용은 전혀 달랐다. 슛(10대22회), 유효 슛(4대10회), 볼 점유율(31대69%) 등 모든 지표에서 수원FC에 크게 밀렸다. 실제경기시간(APT)도 19분에 머문 반면 수원FC는 42분을 기록했다.
게다가 전북은 ‘외국인선수 활용’이라는 해묵은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찬물을 끼얹은 보아텡은 최악이었고, 아무것도 못한 비니시우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빠졌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아랍에미리트(UAE) 동계훈련에도 데려가지 않았던 수비수 페트라섹이 가장 돋보였고, 예상보다 긴 시간을 뛴 티아고는 체력 비축에 실패했다.
전북은 올해 포항 스틸러스와 ACL 16강 1차전에서만 이겼을 뿐, 이후 4차례 공식경기(ACL 2경기, 리그 2경기)는 모두 비겼다. 질 경기를 무승부로 바꾼 정도로 만족하기에는 답답함이 크다. 울산과 ACL 8강 1차전을 마친 뒤 “짜증스럽고 화가 난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송민규의 불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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