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UFO 증언, 대다수 정찰 비행기 목격한 것"

문세영 기자 2024. 3.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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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목격된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상당수는 미국 첨단 정찰기나 군사 연구 프로젝트라는 보고서가 제시됐다.

미국 국민들의 외계인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지자 미국 정부는 UFO 이슈를 공론화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UFO 목격은 일반적인 물체나 현상을 UFO로 잘못 식별한 결과라고 못을 박았다.

미 국방부는 UFO에 대한 음모론이 가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신 목격담 및 소문을 조사하고 추가 보고서를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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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로 오인하기 쉬운 캐나다 전투기 ‘VZ-9AV 아브로카’. 위키미디어 제공.

미국에서 목격된 미확인 비행물체(UFO)의 상당수는 미국 첨단 정찰기나 군사 연구 프로젝트라는 보고서가 제시됐다. 

BBC 등 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미국 정부가 외계 생명체를 만났다는 증거는 없다는 보고서를 지난 8일 의회에 제출했다.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의 대부분은 지구에 존재하는 물체나 현상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 책, 영화,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의 UFO 콘텐츠가 대중의 믿음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계인에 대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UFO 관련 음모론이 강력한 여론을 형성해왔다. 2021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 이상이 외계인이 지구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 국민들의 외계인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지자 미국 정부는 UFO 이슈를 공론화해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개적인 회의를 하기도 하고 의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3년 열린 청문회에서는 데이비드 그러쉬 전 공군장교가 미국 정부가 외계인 시체 및 외계 우주선을 보유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UFO 목격은 일반적인 물체나 현상을 UFO로 잘못 식별한 결과라고 못을 박았다.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기록 보관소 및 기밀 파일들을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한 예로 UAP(미확인 공중현상) 조사기관에서 수집한 외계 우주선 샘플은 지구에 존재하는 마그네슘, 아연, 비스무트로 구성됐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50~60년대 UAP 보고서 급증과 관련해 고공 풍선들과 U-2 정찰기에 의해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UFO 보고서의 절반 이상은 미국 정찰 비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비밀 연구 프로젝트를 UFO로 착각할 수 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수직으로 이착륙하도록 설계된 캐나다의 VZ-9AV 아브로카 전투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외계 우주선의 외형과 일치하는 원형을 띠고 있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미 국방부는 UFO에 대한 음모론이 가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신 목격담 및 소문을 조사하고 추가 보고서를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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