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재벌가 처월드 그린 ‘눈물의 여왕’, 단숨에 안방장악 [SS연예프리즘]

김태형 2024. 3. 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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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단숨에 안방을 장악하며 침체된 방송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드라마는 용두리 출신으로 대기업 퀸즈그룹에 입사한 '개룡남' 백현우(김수현 분)가 퀸즈 그룹 재벌 3세인 홍해인(김지원 분)과 결혼하며 벌어지는 '처월드'를 코믹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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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사진 | tvN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단숨에 안방을 장악하며 침체된 방송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한 ‘눈물의 여왕’ 1회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전작인 ‘세작, 매혹된 자들’의 최고 시청률(7.8%)보다는 낮지만, 첫 회 시청률(4.0%)보다는 높다. 아울러 케이블 및 종합편성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눈물의 여왕’은 SBS ‘별에서 온 그대’(2013), tvN ‘사랑의 불시착’(2019)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톱스타 김수현, 김지원의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용두리 출신으로 대기업 퀸즈그룹에 입사한 ‘개룡남’ 백현우(김수현 분)가 퀸즈 그룹 재벌 3세인 홍해인(김지원 분)과 결혼하며 벌어지는 ‘처월드’를 코믹하게 표현했다.

재벌은 닳고 닳은 드라마 소재지만 기존 드라마가 재벌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신데렐라 같은 만남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재벌 여성과 평범한 대기업 사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점, 제사날 사위들이 모여앉아 전을 부치며 제사 준비를 하는 모습 등을 통해 성 역할을 전복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안겼다.

특히 몇몇 소재는 실제 재벌가를 연상케 했다. 주인공 백현우가 숨막히는 처월드에 우울증을 겪다 이혼을 결심하는 장면은 평사원 출신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한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을 떠올리게 했다. 두 사람은 5년 3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지난 2020년 이혼했다.

사위들이 다 함께 제사 준비를 하는 모습은 선대회장의 제사날마다 직계 가문이 모두 모이는 현대가 제사를 유쾌하게 비튼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는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故 변중석 여사의 기일에 범현대가가 모두 모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사날 참석자와 불참자 명단을 언론이 보도하는 행태까지 드라마 속에서 그려졌다.

사진 | tvN


사진 | tvN


김수현은 물만난 고기처럼 백현우 역을 표현해냈다. 퀸즈그룹 법무팀 이사로 일하며 홍해인과 각을 세울 때는 냉철한 모습을, ‘처월드’ 스트레스에 못이겨 편의점 파라솔 밑에서 술을 마시고 거리에서 신세한탄하며 노래부르는 모습에서는 코믹하면서 처연한 모습을 연기하며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홍해인 역의 김지원 역시 차갑고 도도한 재벌3세 연기를 나무랄데없이 소화해냈다. 그밖에 곽동연, 정진영, 김갑수, 김정란, 김주령 등 주조연배우들이 힘을 보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드라마가 첫 회부터 3년 차 부부의 위태로운 관계를 다뤘다는 점도 흥미를 유발했다. 기존 드라마 공식이 두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눈물의 여왕’은 처음부터 이혼 직전에 이르는 롤러코스터 같은 부부생활을 그려 시청자들을 흡수했다.

다만 백현우가 홍해인에게 이혼을 통보하는 순간, 홍해인이 시한부를 선언하는 장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엇갈렸다. 김수현, 김지원 표 로코를 기다렸을 이들은 ‘새드 엔딩’ 우려를 보였다. 아울러 나영희, 김정란 등 박지은 작가 특유의 사단이 대거 출연하면서 몇몇 장면은 작가의 전작과 유사함을 안겼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유쾌한 톤으로 기존 드라마의 클리셰를 비튼 만큼 기존드라마의 ‘막장소재’였던 재벌가의 결혼,이혼, 시한부 설정 등을 어떻게 표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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