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의 `실수`?...침체 전망했지만 미국 경제 기조 여전히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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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월가 거물들은 1∼2년 전부터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경제의 침체를 경고해왔다.
하지만 월가 거물들은 향후 경제 상황에 회의적인 시각을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다이먼 회장도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정부지출 및 부채 증가 등 경제가 직면해야 할 심각한 이슈가 여전히 남은 상황이라며 "(병아리를 몇 마리 얻을지 보려면) 아직은 달걀을 셀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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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했던 전망 현재까지 엇나가…"경제 위험요인 여전" 시각 견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월가 거물들은 1∼2년 전부터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경제의 침체를 경고해왔다. 하지만 경고와는 달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월가 거물들은 자신들의 전망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경계심을 낮출 때가 아니라고 여전히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앞선 2022년 6월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소규모 허리케인이 될지, 아니면 '샌디'와 같은 슈퍼 허리케인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회장의 '허리케인' 발언은 월가 안팎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도 지난해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의 복합 작용에 따른 큰 위기)에 경고한 데 이어 '부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해 월가를 긴장하게 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3월 "몇 달 내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위기 경보를 울린 월가 거물급 인사 중 하나다.
고물가가 지속되고 연준이 금리를 무례 11차례나 가파르게 올린 2022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당시 이들이 경기 악화를 예고한 것은 충분한 근거와 설득력을 지녔다고 WSJ은 평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이들의 예측은 빗나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고,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월가 거물들도 자신들의 전망이 빗나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달리오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경기 하강론자였지만 내가 틀렸다"라고 실수를 시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민간 부문 수요가 줄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든 것을 끌어내리는 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게 내가 틀렸던 이유"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도 한 인터뷰에서 "지금쯤이면 재정부양책의 효과가 끝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2년간 낙관론을 펼쳐왔던 전문가들은 월가 거물들이 고금리에 지나치게 두려움을 가지면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증시 강세론자였던 투자 컨설팅 업체 야드니 리서치의 에드 야드니 회장은 "금리 수준이 어디에 있건 경제는 잘 작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가 거물들은 향후 경제 상황에 회의적인 시각을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건들락 CEO는 최근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3,200선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 하강을 경고해온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장도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최근 몇 년간 정체됐고 고용시장이 겉보기보다 더 냉각됐으며 개인소득이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의 문제점들이 연내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리오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 향상에 지속적으로 기여할지, 막대한 정부부채가 경제에 발목을 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도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정부지출 및 부채 증가 등 경제가 직면해야 할 심각한 이슈가 여전히 남은 상황이라며 "(병아리를 몇 마리 얻을지 보려면) 아직은 달걀을 셀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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