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생상스’ 낸 랑랑 “숨겨진 작곡가에 숨 불어넣어야” [인터뷰]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3.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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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랑랑이 프랑스 파리의 여유와 낭만을 가득 담은 신보 '생상스'를 냈다.

19~20세기 프랑스 작곡가를 주제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5명의 작품도 담았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랑랑은 지난 8일 화상 인터뷰에서 "21세기의 우리는 새로운 작곡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재발견해야 한다"며 "여성 작곡가뿐 아니라 거장들의 뒤에 숨겨져 있고 알려지지 않던 작곡가들의 곡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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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넬손스와 협업해 발매
릴리 불랑제 등 佛작곡가 다뤄
올해 11월 내한 연주회 예정
신보 ‘생상스’를 발매한 중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피아니스트 랑랑이 프랑스 파리의 여유와 낭만을 가득 담은 신보 ‘생상스’를 냈다. 19~20세기 프랑스 작곡가를 주제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5명의 작품도 담았다.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로 라이프치히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참여했고,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제2 피아노엔 아내인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가 참여해 익숙하면서도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랑랑은 지난 8일 화상 인터뷰에서 “21세기의 우리는 새로운 작곡가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재발견해야 한다”며 “여성 작곡가뿐 아니라 거장들의 뒤에 숨겨져 있고 알려지지 않던 작곡가들의 곡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음반에서 소개한 여성 음악가는 루이즈 파렝, 샤르로트 소이, 제르맹 타유페르, 멜라니 보니스, 릴리 불랑제 등이다. 선택 기준은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기 방의 피아노로 성큼성큼 가서 화상 너머로 선율을 들려주기도 했다. 특히 소이 곡의 한 대목을 들려준 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작곡가지만 이 곡을 듣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프랑스 음악에 대해선 “물의 흐름과도 같이 유연하다”며 “황혼 등 자연의 색채를 닮았다”고도 표현했다. 특히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조각배’를 들려주며 “이런 음악은 한국이나 중국 음악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고 했다. “유럽 투어를 돌 때 아내와 아들은 파리에 머물곤 해요.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바쁜 중국이나 미국 뉴욕의 삶과 비교하면 느긋하고 조금 게을러도 되는 분위기죠. 그런 점이 음악에도 반영되는 것 같아요.”

이번 음반의 대표곡인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나 피아노 협주곡 2번도 대형 오케스트라의 주요 레퍼토리와는 거리가 먼 편이지만 선곡했다. 랑랑은 “프랑스 음악이 독일·러시아 음악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너무 예술적이고 영화음악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호로비츠 덕분에 스크랴빈이 유명해진 것처럼 누군가 곡을 발견해서 연주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기도 한다”며 “생상스도 프로 연주자들에게 자주 연주되길 바란다”고 했다.

랑랑은 음반 작업을 함께 한 지휘자 넬손스에 대해 “쉬운 곡이라고 해서 대충 임하는 것 없이 진지하게 리허설 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넬손스는 태권도 검은띠 보유자이기도 한데 랑랑은 “그는 태권도와 지휘를 연관 지어 집중력, 빠르기, 조절 등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랑랑은 올해 11월 내한 연주회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쇼팽의 마주르카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고 슈만의 클라이슬레리아나 등도 연주한다”며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왼쪽)의 신보 ‘생상스’에 협업한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와 랑랑의 아내 지나 앨리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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