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xclusive] ‘2278분 최다 출전’ 귄도안, “나를 불러준 사비 감독, 떠나기 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1편)

김아인 기자 2024. 3. 10. 13: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김아인]


“사비 감독은 이 팀에 나를 들어오게 한 사람이었다. 떠나는 걸 보면 분명 슬플 것 같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를 위한 2024 바르셀로나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내고 있는 첫 시즌과 평소 아시아 축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이룬 영광을 뒤로 한 귄도안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자신의 꿈의 클럽이었고, 레전드 미드필더였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영향이 컸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귄도안의 입지는 탄탄했다. 그는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며 리그에서 2278분을 출전했고, 모든 대회에서 5골 9도움을 만들었다. 이는 팀 내 최다 출전이고,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초로 득점 기회 창출 100개 달성하기도 했다.


첫 시즌은 그에게 맨시티에 처음 왔던 날을 떠올리게 했다. 귄도안은 “처음 맨시티에 왔을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시작은 꽤 좋은 거 같다. 분명히 더 잘하고 싶고 개선하고 싶지만 내가 해야 할 일과 거쳐야 할 단계를 알고 있다. 과정을 진행 중이지만 가능한 많이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귄도안의 활약과는 별개로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와 지로나에 밀려 스페인 라리가 3위에 그쳐 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는 레알에 무릎 꿇었고, 코파 덷 레이도 8강에서 탈락하며 무관 위기에 놓였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느낀 사비 감독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며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귄도안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팀에 나를 들어오게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 떠나는 걸 보면 분명 슬플 것 같다.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지만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였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은 가능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그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고 사비 감독과 결별에 대한 속마음을 전했다.


[일카이 귄도안 인터뷰 전문 ①]


# 바르셀로나 이적


-맨시티와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가?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시즌과 지금을 비교하기엔 어렵지만, 맨시티에 처음 왔을 때와 지난여름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발견했다. 2016년에 맨시티에 합류했을 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부임하면서 팀의 프로젝트를 막 시작했다. 나는 7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이끌었고, 지난 몇 년 동안 정상에 있었다. 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몇 년 동안 지내면서 변화가 많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조금 더 쉬웠다.


지금은 내 자신을 위해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분명 시작할 때마다 거쳐야 하는 도전과 단계가 있다. 그래서 처음 맨시티에 왔을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시작은 꽤 좋은 거 같다. 분명히 더 잘하고 싶고 개선하고 싶지만 내가 해야 할 일과 거쳐야 할 단계를 알고 있다. 과정을 진행 중이지만 가능한 많이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맨시티 주장을 경험했다. 바르셀로나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 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젊은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나?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우승 경험뿐 아니라, 중요한 경기에서 지거나 부상을 입으면서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것들도 포함된다. 그것들은 나를 젊은 세대에게 무언가를 물려주는 사람이 되게 한다. 스페인어가 아직 완벽하진 않아서 의사소통 때문에 항상 말보다 행동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내 행동이나 태도가 어떤지를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주변 물건을 다루거나 훈련할 때, 경기장에 있는 모습과 이기려 하는 태도, 성공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많은 잠재력과 자질을 갖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갖췄다. 이런 노력은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그들이 최대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시즌에는 라민 야말, 페드리, 가비가 두드러졌다. 안타깝게도 부상을 입었지만 이미 잠재력을 보여줬고, 아직 너무 어리다. 배울 것도 많고 개선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이미 너무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는 느낌이 든다. 라 마시아 선수들의 재능은 매우 훌륭하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바르셀로나도 예전처럼 유럽 최고의 클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고 분명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움도 많고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멀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UCL에서 경쟁 중이다. 8강에 진출한다면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시즌 내내 우리가 꽤 좋은 축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관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분명 축구에서 매우 큰 부분이다. 사람들이 최고 수준으로 기대하는 것을 3~4일마다 매 경기에서 증명해야 한다. 더 발전된 성과의 지점에 있을 때마다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그 지점에 도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꽤 빨리 결과가 주어지길 바란다.


-바르셀로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UCL에서는 8강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인지?


분명히 우리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다. 아쉬운 점이 많았고,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이제 시즌의 중요한 시기로 접어들면서 아직 증명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승리를 위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리그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순위를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회를 얻기 위해 항상 스스로 준비하고, 가능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미 그 과정을 시작했고 거기에 도달하는 것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UCL 나폴리 원정에서도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홈에서 마무리만 하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 사비 감독의 사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클럽의 레전드 사비 감독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이 팀에 나를 들어오게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 떠나는 걸 보면 분명 슬플 것 같다. 그는 훌륭한 성격을 가졌고 훌륭한 감독이다.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지만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였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은 가능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큰 성공을 거둔 대부분의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들이 이제는 더 이상 팀의 일원이 아니다. 사비 감독의 사임이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기회가 될까?


항상 이런 변화는 축구의 일부고 감독이든 선수든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결국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처리하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분명히 다음 시즌에도 일어날 일이다. 당장 시즌 중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엔 어렵다. 이번 시즌에는 주어진 경기와 그 이후 일어날 모든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는 클럽의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가 집중할 것은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뿐이다.


# 베테랑 미드필더, 귄도안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젊은 세대의 선수들과 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나는 미드필더로 뛰는 게 좋다. 미드필더는 사방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상대에게 공이 가거나 우리에게 공이 오고, 항상 가까운 곳에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을 잡기 전이나 움직이기 전에 이미 어떻게 뛸지 생각해야 한다.


가능한 쉽게 뛸 수 있도록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고, 기술적인 기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경기장에 있는 동료들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완벽하게 뛸 수 있게 한다. 팀원들도 그걸 알고 나도 꽤 잘 하는 거 같다. 선수들이 나와 뛰면서 그런 것을 느끼길 바라고, 나 자신과 팀 동료들을 위해 더 쉽게 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당신은 훌륭한 경기력과 엄청난 헌신을 보이고, 득점 기회 창출 100개라는 업적도 달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과소평가 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의견이 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솔직히 크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니다. 항상 나의 경기력,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 훈련 방식, 팀의 성공에만 관심을 두는 편이었다. 세월이 바뀌면서 SNS 영향이 커지고 마케팅이 발달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나는 축구로 인정받고 싶다. 내게 인정이라는 것은 팀과 개인의 성과에서 성공했을 때다. 나에게는 단지 축구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경쟁과 훈련에 관한 태도 외에 다른 것은 문제없다.


-축구선수로서 사회 공헌 활동과 남을 돕는 일에 적극적인 거 같다. 이러한 행동에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축구선수로서 큰 특권을 받은 인간이다. 많은 돈을 벌고, 좋은 삶을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다. 그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나와 같은 기회를 얻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 내가 성장해서 무언가를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단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독일인이고 독일에서 자랐지만 튀르키예에 뿌리를 뒀기 때문에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 또 어릴 적 뛰었던 축구팀을 돕고 싶었다. 처음 프로 계약을 맺었던 뉘른베르크나 맨체스터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나는 특권을 가졌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