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5일 만에’ 시범경기 무실점 ‘깔끔’…장필준, 부활 ‘신호탄’ 쐈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3. 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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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이닝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장필준은 9~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와 2경기에 모두 나서 1이닝 무실점씩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한층 성장했다.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의 이닝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들 앞에 나설 투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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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필준이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8회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단 1이닝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대신 결과 자체는 의미가 있다.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삼성 장필준(36) 이야기다.

장필준은 9~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와 2경기에 모두 나서 1이닝 무실점씩 기록했다.

우선 9일이다. 8회 올라와 1이닝 퍼펙트. 최고 시속 147㎞까지 나왔다. 속구-투심-커터-포크볼-커브를 구사했다. 12개로 이닝을 끝냈다.

10일에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5회 1사까지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이날도 시속 144~145㎞의 묵직한 속구를 앞세워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장필준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이 시범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20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3월30일 두산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1075일 만에 만든 무실점 투구다.

지난 몇 년간 꽤 애를 먹었다. 2019시즌 61경기 69.2이닝, 3승 3패 1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62로 좋았다.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2020년부터 흔들렸다. 2020~2023년 4시즌 합계 성적은 108경기 120이닝, 1승 7패 7홀드, 평균자책점 6.53이 전부다. 특히 지난해에는 17경기 19.1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1에 그쳤다.

지난 2년간 선발을 노렸다. 실제로 2년간 시범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했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사이 투수 ‘뎁스’가 좋아졌다. 장필준도 선발이 아닌 불펜에 전념해야 할 상황이 됐다.

삼성 장필준이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8회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2024년 테마는 ‘불펜’이다. 비시즌 김재윤-임창민-최성훈-양현-이민호를 영입했다. 전방위 영입이었다. 양과 질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렇다고 기존 자원의 힘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한층 성장했다.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필준도 포함이다. 이대로 물러날 투수가 아니다. 시즌 21세이브까지 올린 적 있다. 강력한 구위를 가진 우완 정통파. 분명 삼성에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삼성 장필준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7회 임창민을 쓰고, 8~9회는 김재윤과 오승환으로 막는다는 구상이다. 아직 마무리 투수는 정하지 않았으나 기본 틀은 잡았다.

선발의 이닝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들 앞에 나설 투수가 필요하다. 매번 이길 수 없기에 밀리고 있을 때 추격조로 쓸 투수 또한 있어야 한다. 신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시범경기일 뿐이고, 단 1이닝일 뿐이다. 그래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계속 이렇게 해주면 삼성도 웃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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