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이성 되찾고 열린자세로 논의해야"..교수·전문의 시국선언

강규민 2024. 3. 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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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 집단행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이트에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지도전문의' 명의로 선언문을 게시하고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이 빠뜨리고 있으며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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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세브란스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 시국선언 내 서명 호소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 집단행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전자 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에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지도전문의' 명의로 선언문을 게시하고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이 빠뜨리고 있으며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에는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하라"며 "전공의들은 피교육자로서 더 이상의 수련을 포기했을 뿐 환자를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이탈한 전공이들의 심정을 깊이 공감하며 끝까지 보호하고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은 필수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 것, 의대 정원을 포함한 정책에 대해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국민을 향해 "기성세대로서 의료계의 현재 모습에 책임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의료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전공의가 아닌 우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라고 전했다.

또 "주도적인 시각에서 의료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국민이 안심하고 올바르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해 진정한 의료개혁에 앞장서겠다"며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 달라"고 부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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