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낙점된 LG 임찬규가 떠올린 日 야구 체험 “전광판에 160㎞ 찍히니까 모두가 기립 박수”

김하진 기자 2024. 3. 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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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지난 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LG 임찬규(31)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한국에서 공식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개막을 앞두고 두 팀은 국내 팀인 키움과 LG, 그리고 KBO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한다. LG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스페셜 게임을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계획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국내 선발의 상징성을 고려해서 임찬규를 내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4승3패1홀드 평균자책 3.42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9일 수원구장에서 만난 임찬규는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나가서 던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LG 임찬규. 정지윤 선임기자



임찬규는 미국 야구를 즐겨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매니 마차도, 김하성 정도 있는 것만 안다”라며 “그냥 타자들이 다 ‘우리 팀 외인 타자인 오스틴 딘이다’라고 생각하고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엄청난 연봉을 받고 세계적인 스타들이고 그분들도 저를 모르겠지만 나도 그분들을 모르기 때문에 오스틴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상대해본 적은 없지만 일본프로야구 1군 선수들과 상대해본 경험은 있다. 다른 리그에 있는 선수들과의 맞대결한 기억을 바탕으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임찬규는 2012년 12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가 당시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준비 중인 요미우리와 상대해 본 기억이 있다. 또한 야쿠르트와도 비슷한 이유로 스파링파트너로서 경험을 쌓았다.

임찬규가 요미우리와 상대했을 때에는 현재 감독이 된 아베 신노스케가 선수로 뛸 때였다. 임찬규는 “라인업이 어마어마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겪어본 경험도 떠올렸다. 임찬규는 “그 때 전광판에 실수로 162㎞가 찍혔다. 세게 던지긴 했지만 그래도 잘못 찍혔다”라며 “그런데 거기 일본 관중들이 다 일어나서 박수를 치더라. 160던지면 이런 기분이 들겠구나 싶었다. 일본 팬들은 그런걸 또 상징적으로 여기지 않나”라고 했다.

이런 경험들을 떠올린 임찬규는 샌디에이고에 뛰는 한국인 선수들과의 재회에 대해 기대했다.

임찬규는 “하성이가 로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구해다줬다. 그리고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그랬으니 나한테 뭐 좀 챙겨주지 않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까지 한 팀에서 뛰었던 고우석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고우석이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는 건 팀의 정예 멤버가 되었다는 것과도 같다.

임찬규는 “한국 잘 왔으면 좋겠다”라며 “우석이가 엔트리에 꼭 승선해서 좋은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우석이가 잘 되고 있다는 거니까 우석이가 꼭 오기를 기도하겠다”라며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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