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식료품 물가 6.7% 상승… 커지는 장바구니 부담
올해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과일·채소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0%에 달할 정도로 크게 뛰면서다. 농산물 가격은 작황부진 여파 등에 따라 이달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석유류 가격 변동성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당초 내걸었던 ‘상반기 중 2%대 물가 조기 달성’ 목표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농산물 가격이 과일을 중심으로 이달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펴낸 ‘농업관측 3월호’를 보면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각각 2만3000원(5㎏ 기준)과 2만4000원(3㎏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2000원(2㎏ 기준), 8만5000원(10㎏ 기준)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7.7%, 5.1% 비싼 것이다. 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사과, 배 등의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 역시 착과율 감소 등에 따른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과, 배 가격 경우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추석 전후까지 공급량이 부족으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정부가 설 성수기에 공급을 늘렸던 여파로 저장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향후 가격이 더 상승할 우려마저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물가 대응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할인지원 정책이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시장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는 할인을 통해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측면을 본 것이며, 할인을 했다고 수요가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른 대체 품목의 공급량을 늘리는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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