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 9500명?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두근두근 기대감 부르는 '명장' [부산포커스]

김영록 2024. 3. 10. 12: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범경기부터 부산의 야심(野心)이 끓어오르고 있다.

9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는 무려 9483명의 팬들이 몰렸다.

스프링캠프 현장과 이날 시범경기 현장에서 만난 롯데 팬들은 "감독님이 가을야구만 꾸준히 가주셔도 만족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재계약 후에 해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그외 롯데팬이 가장 사랑하는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범경기부터 부산의 야심(野心)이 끓어오르고 있다.

9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는 무려 9483명의 팬들이 몰렸다.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무료는 아니다. 롯데 구단은 주말 시범경기의 경우 테이블석은 5000원, 일반석은 3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1루측 응원석, 그리고 양쪽 내야 안쪽에서 포수 뒤쪽에 이르는 테이블석은 빈곳 없이 꽉꽉 들어찼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사직구장 찾은 많은 야구팬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롯데는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작년 대비 눈에 띄게 전력이 강화된 것도 아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진해수나 김민성 등 보강 요소가 있었지만 FA로 떠난 안치홍의 공백은 크게 느껴진다. 비록 전준우가 잔류하면서 롯데 구단의 '헤리티지'를 잃진 않았지만, 전준우도 서른여덟 노장이다.

하지만 부산의 봄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 7년 연속 진출에 빛나는 '명장' 김태형 감독의 존재감이 사직구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미 전지훈련을 치른 괌과 오키나와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부산 야구팬들의 하늘을 찌를듯한 기대감에 직면했다. 무수한 사인 요청을 받는 등 어지간한 선수보다 감독의 인기가 더 높았다는 후문.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사직구장 찾은 많은 야구팬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첫해 가을야구 진출, 3년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강렬한 목표 제시도 이 같은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9년, 우승은 1992년이다. 플레이오프조차 2012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가을야구는 2017년 단 한해, 그것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11년간 단 한번 가을야구를 한 팀이 롯데다.

오히려 팬들이 김태형 감독에게 '서두르지 마라'라고 조언할 정도다. 스프링캠프 현장과 이날 시범경기 현장에서 만난 롯데 팬들은 "감독님이 가을야구만 꾸준히 가주셔도 만족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재계약 후에 해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롯데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팀명도, 운영 주체도 바뀌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이 한번도 없다.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두 강병철 전 감독의 작품이다. 그외 롯데팬이 가장 사랑하는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로이스터 전 감독 개인의 스타성과 더불어 '3년 연속' 가을야구란 존재감이 컸다.

올해 부산에 첫발을 딛은 김태형 감독은 과연 뜨겁게 달아오른 팬심에 보답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